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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차 퍼포먼스 마케터의 기록

나무울 2024. 12. 18. 22:42

 

 

새로운 회사에서의 1년

     업무적 성장을 최우선으로 두고 지금의 회사를 선택했다. 빠른 실행과 도전적인 목표가 기본인 환경에서 일하며 성취감과 압박감을 동시에 느끼고, 멋진 동료들과 함께 낯선 용어들을 접하며 스스로의 부족함을 깨닫고 있다.
 
     이전 직장에서는 만 2년 차부터 업무 시간이 더 이상 성장의 시간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적극적인 실행보다는 안정적인 현상 유지를 바라는 환경에서 시간을 보내며, 정체되고 있다는 불안감에 퇴근 후 새로운 매체나 툴을 학습해야 했다. 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피곤한 날들이었다.
 
     지금은 진행 중인 업무에만 집중해도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제약 안에서만 조금씩 시도했던 앱 퍼포먼스 마케팅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계획했던 대로 앱 기반으로 커리어를 전환할 수 있어서, 업무 시간을 다시 성장의 시간으로 만들 수 있어서 기쁘다. 
 

뾰족한 무기보다 뾰족한 사람

     작년의 나는 만 3년 차에 접어들며, 마케터로서 뾰족한 무기를 갖고 싶다고 생각했다. 데이터 분석 능력이나 실행력을 뾰족하게 다듬어 나만의 강점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지난 1년간의 경험을 통해 깨달은 점은, 마케터에게 한 단어로 정의되는 뾰족한 무기는 존재하기 어렵다는 사실이었다. 나아가, 단 하나의 무기에 의존하는 것은 변화의 속도가 빠른 지금 같은 시대에서는 오히려 위험할 수 있음을 느꼈다.
 
     결국 뾰족한 무기가 갖고 싶었던 이유는 다른 사람과 차별화되는 뾰족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였다. 이런 고민을 챕터장님과 나누다 이전과 다른 결론에 도달했다. 한두 개의 경험이 비슷한 마케터는 있을 수 있지만, 모든 경험이 동일한 마케터는 없다. 특정 이력이나 프로젝트가 비슷해 보일 수는 있어도, 나만의 고유한 맥락은 복제할 수 없다. 결국 내가 해야 할 일은 지금까지의 이력을 잘 엮어내고, 앞으로도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하며 나를 계속 뾰족하게 만들어가는 것이다.
 

지표를 개선하는 일

     퍼포먼스 마케터로서 앞으로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 연차가 쌓이면 자연스럽게 리딩 업무가 따라오겠지만, 리딩을 넘어 업무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영역을 찾고 싶다.
 
     나는 지표를 개선하는 일에서 가장 큰 즐거움을 느낀다. 완전히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제로투원보다, 이미 존재하는 것을 개선하는 원투텐 과정에서 더 큰 성취감을 얻는다. 예산을 활용해 서비스에 적합한 유저를 유치하는 일은 여전히 흥미롭지만, 퍼포먼스 마케터로서 매체 운영에만 집중하다 보니 더 넓은 범위에서 지표를 개선할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단순히 유저를 데려오는 것을 넘어, 그 유저가 경험하는 퍼널 자체를 개선하여 전환율을 높이는 동시에 액션당 비용을 절감하고 싶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그로스 마케팅 업무에 관심이 많다. 다행히 지금의 회사는 새로운 시도를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는 환경이라, 이러한 경험을 만들어갈 기회가 충분하다. 내년에는 지표를 개선하고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고민하고 실행하는 내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