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CHIVE/📍 diary 10

'일'에 대한 짧은 생각

나는 로또 1등에 당첨되더라도 직장을 계속 다니고 싶은 사람이다. 물론 나도 직장인이다 보니 휴일이 달콤하고, 월요일 아침이면 출근하기 싫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나에게 '일'이란 단순한 돈 벌기의 수단보다 가장 쉬운 자아실현의 수단이자 일상의 루틴이 무너지지 않게 도와주는 일종의 조력자에 가깝다.      '일'은 나에게 욕심과 성취감을 심어준다. 실행에 대한 결과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직업이다 보니 좋은 결과를 마주할 때는 성취감을, 나쁜 결과를 마주할 때는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을 느낀다. 이러한 관점에서 수동적이거나 정체되는 일은 최대한 피하고 싶다. 어쨌든 무언가를 직접 실행하고, 어떠한 방향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일을 하고 싶다.      '일'은 강제적일지라도 나를 움직이게 만든다. 출근..

나의 2024년 목표 키워드 - 환경운동

2024년을 계획하며, 내년의 키워드를 미리 선정해 봤다.나의 2024년 목표 키워드는 '환경운동'이다. 2024년은 2025년 독립을 위해 열심히 돈을 모으고 열심히 물건을 비워야 하는 해다. 돈을 아끼고 가진 물건을 줄이기 위해서는 최대한 소비를 줄여야 한다. 즉, 돈도 물건도 아껴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보면 사실 2024년의 목표는 절약에 가깝지만, 고도로 발달한 거지는 환경운동가에 가깝다는 말이 있듯, 내가 실천하려는 노력들을 단순히 절약이라고 표현하기보다는 환경운동이라고 말하며 긍정적으로 실천하고 싶다. 있거나 없거나 생활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 물건이 사고 싶을 때, 나는 다음 세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려고 한다. 이 물건을 구입하면 독립 자금이 줄어들고, 독립 자금이 줄어들면 독..

나의 2023년 LEARNING POINT

2023년에 새롭게 배우거나 알게 된 것, 그래서 2024년에 개선하거나 지속하고 싶은 것들을 정리해 봤다. 안정과 평온도 삶의 활기가 될 수 있다. 열정과 열망은 서서히 가라앉고, 안정과 평온이 서서히 떠오른 해다. 성장과 성공을 향해 무작정 달리는 삶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안정이나 평온과 같은 정적인 가치를 추구하면서 불안감이 많이 해소됨을 느꼈다. 안정을 추구하는 삶은 정체되는 삶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안정과 가까워질수록 불안은 덜어지고 긍정은 더해져서 삶의 새로운 활기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옷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제약이 필요하다. 매년 아니 매달 의류비 지출을 줄여보자고 다짐하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터지는 소비욕구는 어떠한 제약이 존재하지 않는 이상 제어하기..

나의 2023년 키워드 - 자기계발

2023년을 회고하며, 올해의 키워드를 선정해 봤다. 나의 2023년 키워드는 '자기계발'이다. 2023년은 애증의 ‘자기계발’에 나만의 정의를 붙이면서 불안감을 많이 덜어낸 해다. 직장인이 되고 나서 단 하루도 불안하지 않은 날이 없었던 것 같다.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책을 읽고, 직무 공부를 해도 뒤처지고 있다는 조바심이 나를 떠나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까지 이런 마음으로 일반적인 의미의 자기계발을 했다. 이직 시장에서 더 잘 팔리는 상품이 되기 위한 노력들을 했다. 그러다 갑자기 건강이 나빠졌고, 이직할 회사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퇴사를 결심했다. 그리고 퇴사를 준비하면서 나라는 사람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부터 시작해서 스스로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잠'에 대한 짧은 생각

내게 '잠'이란 생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다. 잠과 밥과 재미의 우선순위를 정한다면, 언제나 잠이 독보적인 1순위다. 학생 때부터 그랬다. 중요한 시험 전날에도 급하게 끝내야 하는 과제가 있을 때도 몸이 잠을 원하면 일단 잤다. 살아오면서 밤을 새운 기억이 손에 꼽는데, 밤을 새운 다음 날이면 꼭 속이 울렁거리고 구토를 하게 돼서 잠만은 몸의 흐름에 맞추기로 했다.      내게 적절한 수면 시간은 8시간이다. 최소 6시간은 자야 하고, 최대 12시간까지 잘 수 있다. 나는 매일 2~3개의 꿈을 꿀 정도로 잠을 얕게 자는 편이기 때문에 수면의 절대적인 시간이 길어야만 생활이 가능하다. 단순히 생활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 안정을 위한 목적으로 잠을 잘 때도 있다. 슬프고 화나는 상황들도 일단 자고 일어나..

'돈'에 대한 짧은 생각

사실 '돈'은 내 인생의 최우선 가치가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허황된 말처럼 보일 수 있지만, 나는 그렇다. 직업을 고를 때나 직장을 고를 때나 돈은 언제나 가장 후순위에 있었다. 현실적인 조건을 못 본 척하는 낭만파는 아니지만(오히려 아주 이성파에 가깝다), 돈에 대한 욕심으로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한 경험은 없다. 부자가 되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도 없다. 종종 로또에 당첨된 삶을 상상하기도 하지만, 직접 로또를 구입해 본 적은 없다. 물욕도 거의 없는 편이라 언제나 더 쓰기보다는 덜 쓰는 삶을 지향하며, 지금 정도의 생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산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돈'에 대한 생각을 자주 그리고 길게 한다. 매일 꼼꼼하게 가계부를 작성하고..

[퇴사 일기] 4.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갑작스럽지만 다음 주부터 새로운 회사에 출근하게 됐다. 그래서 이 글은 마지막 퇴사 일기다. 환승 이직을 간절히 원하던 시기엔 서류부터 떨어지더니 쉬어도 괜찮다는 마음가짐을 장착하자마자 최종 합격을 했다. 퇴사 후에 하고 싶은 일들도 빼곡하게 정리했는데, 퇴사한 지 3주 만에 새로운 회사에 출근하게 됐다. 퇴사를 결심하기 전 불쑥불쑥 치솟았던 불안감들이 무의미해진 순간이었다. 사주를 보러 가면 항상 듣는 말이 있다. 일복이 많다거나 돈복은 없는데 일을 끊임없이 해서 돈이 꾸준히 있다는 말. 사주를 맹신하거나 정기적으로 보는 편은 아니지만, 실제로 일복 많은 삶을 살아왔기에 저 말들이 와닿았다. 이번에 단기간 내에 이직을 성공하고 이 사주 풀이가 불현듯 떠올랐다. 내가 정말 일복이 많은, 일을 하지 않고는..

[퇴사 일기] 3. 업무 파일&성과 정리하기

이제 백수의 신분으로 퇴사 일기를 쓰네요. 백수 관련 짤 중 가장 좋아하는 짤로 시작해 봅니다. 앞으로 백수를 멋진 삶 준비생이라 부르자! 이직 목적의 경력기술서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소스가 필요하다. 즉 내가 어떤 업무를 했고, 어떤 성과를 냈는지 미리 정리해둬야 한다. 대행사 특성상 담당하는 광고주와 소속된 TF가 자주 변경됐는데(광고주에 맞춰 TF가 구성되는 방식이다), 나는 광고주가 변경되는 시점에 맞춰 진행 업무와 성과를 정리해 뒀다. 퇴사를 코앞에 두고 이런 과정을 진행하다 보면 마음이 조급해지고 놓치는 부분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분기 또는 상반기&하반기 주기로 정리해 두는 것을 추천한다. 기억이 휘발되지 않은 상태로 정리해 둬야 내용을 구체적으로 작성할 수 있고, 퇴사를 앞둔..

[퇴사 일기] 2. 퇴사 후에 하고 싶은 일들

퇴사 2주 전! 여름이 되면 생각나는 드라마가 있다. 일본 드라마 '나기의 휴식'이다. 줄거리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주인공 나기가 과호흡을 계기로 새로운 인생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이다. 드라마 초반에 퇴사 후 시골로 내려온 나기가 도서관에 앉아 위시리스트를 작성하는데, 밖이 어두워질 때까지 단 한 문장도 쓰지 못하는 장면이 나온다. 시간은 잔뜩 있으니까 나를 천천히 들여다보자. 앞으로 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아무것도 안 떠올라! 퇴사를 결심하고 드라마 속 장면이 불현듯 떠올랐다. 아무런 대책 없이 시간의 자유 속에 던져졌을 때, 나 역시 혼란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4시간을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기는 자주 찾아오지 않을 텐데, 일생에..

[퇴사 일기] 1. 내가 퇴사를 결심한 이유

결심했다! 퇴사하기로! 회사에 다니는 내내 아주 작은 크기로 둥둥 떠다니던 '퇴사'라는 생각이, 최근 한 달 동안 무서울 정도로 몸집을 키웠다. 일하는 시간이 답답하게 느껴졌고, 정체되어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직무는 잘 맞았고, 직장 동료와도 아무런 문제없었고, 처우에 대한 불만도 없었다. 하지만 퇴사하고 싶었다. 그래서 몇 주 동안 내가 왜 이런 생각과 기분이 드는지 고민해 보았다. 결론은 다음과 같다. 직무는 잘 맞지만, 현재의 업무는 잘 맞지 않는다. 결론은 작년 여름의 고민과 맞닿아있었다. 작년 여름의 나는 당시 업무에 성장을 느끼기 어려웠고, 강한 퇴사 욕구를 느꼈다. 팀장님과의 면담을 통해 팀을 이동하고 새로운 TF에 소속되면서 새로운 업무가 주는 낯섦으로 몇 달을 견딜 수 있었지만, 근본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