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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대한 짧은 생각

나무울 2024. 4. 20. 16:04


 
 
앞으로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짧지만 솔직한 글들을 기록해 보려고 한다.

 

네 번째 주제는 '일'이다.

 

나는 로또 1등에 당첨되더라도 직장을 계속 다니고 싶은 사람이다. 물론 나도 직장인이다 보니 휴일이 달콤하고, 월요일 아침이면 출근하기 싫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나에게 '일'이란 단순한 돈 벌기의 수단보다 가장 쉬운 자아실현의 수단이자 일상의 루틴이 무너지지 않게 도와주는 일종의 조력자에 가깝다.

 

'일'은 나에게 욕심과 성취감을 심어준다. 실행에 대한 결과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직업이다 보니 좋은 결과를 마주할 때는 성취감을, 나쁜 결과를 마주할 때는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을 느낀다. 이러한 관점에서 수동적이거나 정체되는 일은 최대한 피하고 싶다. 어쨌든 무언가를 직접 실행하고, 어떠한 방향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일을 하고 싶다.

 

'일'은 강제적일지라도 나를 움직이게 만든다. 출근을 위해서는 아침에 일어나 씻고 외출하고 다시 집에 돌아와 너무 늦기 전에 잠들어야 한다. 출근한 이후에는 회사가 정해주는 식사 시간에 맞춰 끼니를 챙긴다. 기상 시간도 식사 시간도 마음대로 정할 수 없는 생활이 부정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루틴 없이는 한없이 나태해질 수 있는 나를 알기에 오히려 지금의 생활이 더 건강하게 느껴진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 잘하는 일을 해야 한다. 이것도 이제는 옛말이다. 요즘에는 돈이 되는 일을 하느냐 아니면 좋아하는 일을 하느냐를 두고 고민한다. 나 역시 한창 코딩 열풍이 불 때 돈이 되는 일을 해보겠다며 코딩 공부를 시작했다. 'Hello World!'를 출력하는 초반에는 재밌었지만, 어느 수준에 다다르고 나니 재미보다 스트레스가 강하게 느껴졌다. 조금이라도 좋아하지 않는 일은 꾸준히 할 수 없다는 귀중한 교훈을 얻고, 지금은 좋아하는 일 중 가장 돈이 되는 일을 선택해서 살고 있다. 지금 하는 일을 영원히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그보다 앞으로의 나는 어떤 일들을 경험하고 또 어떤 교훈을 얻을까 궁금하고 기대된다. 중요한 건 어떤 일이건 더 잘하고 싶은 욕심과 노력을 잃지 않는 내가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