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CHIVE/📍 diary

'잠'에 대한 짧은 생각

나무울 2023. 11. 29. 23:12

 
 
 
앞으로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짧지만 솔직한 글들을 기록해 보려고 한다.
 

두 번째 주제는 '잠'이다.

 
내게 '잠'이란 생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다. 잠과 밥과 재미의 우선순위를 정한다면, 언제나 잠이 독보적인 1순위다. 학생 때부터 그랬다. 중요한 시험 전날에도 급하게 끝내야 하는 과제가 있을 때도 몸이 잠을 원하면 일단 잤다. 살아오면서 밤을 새운 기억이 손에 꼽는데, 밤을 새운 다음 날이면 꼭 속이 울렁거리고 구토를 하게 돼서 잠만은 몸의 흐름에 맞추기로 했다.
 
내게 적절한 수면 시간은 8시간이다. 최소 6시간은 자야 하고, 최대 12시간까지 잘 수 있다. 나는 매일 2~3개의 꿈을 꿀 정도로 잠을 얕게 자는 편이기 때문에 수면의 절대적인 시간이 길어야만 생활이 가능하다. 단순히 생활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 안정을 위한 목적으로 잠을 잘 때도 있다. 슬프고 화나는 상황들도 일단 자고 일어나면 그 괴로움이 반감이 된다. 격한 감정들은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상황을 바라보고 싶을 때, 잠만큼 좋은 도구가 없다.
 
수면 시간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종종 왜 그렇게 많이 자냐는 질문을 받는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잠을 얕게 잔다는 말을 변명처럼 늘어놓게 되는데, 미국수면재단에서 권장하는 성인의 수면 시간이 7~9시간임에도 왜 8시간을 자는 내가 많이 자는 사람이 되는 건지 의아한 마음이 더 크다. 가끔 잠까지 줄여가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내가 잠을 너무 많이 자나?'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닐까?'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수면 시간을 줄이면 몸의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사람이다.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살아갈 수 없고, 나는 나에게 잘 맞는 패턴을 찾아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면 된다. 무엇보다 8시간은 권장 수면 시간에 해당된다. 전 세계인(특히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이 길어져서 잠이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게으르고 나태하다고 느끼지 않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