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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차 퍼포먼스 마케터의 기록

나무울 2023. 11. 11. 00:17

 
 
 
1년이 빠르게 지나 만 3년 차 퍼포먼스 마케터가 됐다.
 

 

2년 차와 비교했을 때 업무부터 환경까지 많은 것이 변했다.

먼저 가장 큰 변화라고 한다면 이직이다. 이직을 결심하면서 어떤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지 원하는 조건을 하나하나 나열했었는데, 놀랍게도 이 조건에 모두 부합하는 회사를 만나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특히 마케터로서 담당한 브랜드에 강한 애정을 느낀다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매일 체감하고 있다. 애정에서 비롯된 브랜드를 더 성장시키고 싶다는 욕심은 업무적 성장에 큰 동기부여가 된다.
 
 

3년 차가 되면서 나는 어떤 마케터가 되고 싶은지 다시 생각했다.

예전의 나는 '다 잘하는 마케터'가 좋은 마케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 잘하는 마케터'가 되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다 잘하는'이란 표현이 너무나 모호하고 무한해서 다다를 수 없는 경지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단순히 좋은 마케터가 아닌 함께 일하고 싶은 마케터는 어떤 마케터일까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한 건 아니지만 '숫자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원인을 파악하고 넥스트를 고민하는 마케터'와 함께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퍼포먼스 마케팅은 실행에 대한 결과를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지만, 성과란 다양한 요소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언제나 일정할 수 없다. 그리고 마케팅이란 하루만 하고 끝나는 게 아니다. 하루 성과가 좋다는 이유로 하루 성과가 나쁘다는 이유로 감정이 널뛰다 보면 업무를 지속하기 어렵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피로감을 준다(물론 성과가 좋은 날에 함께 기뻐할 수 있다). 마케터란 만들어낸 성과도 중요하지만, 그 성과를 만들기 위해 고민한 과정과 실행과 결과를 분석하는 일련의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만 4년 차에는 나만의 뾰족한 무기를 갖고 싶다.

마케터에게는 유독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잣대와 조언이 많다. 퍼스널 브랜딩에 성공한 마케터가 많아지면서 그들과 나를 비교하다 보면 나의 부족한 점만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부족한 점을 메꾸기 위해 그때그때의 잣대와 조언에 맞추다 보면 커리어 방향성은 점점 더 모호해져 간다. 마케터를 평가하는 기준은 회사마다 그리고 사람마다 다르다. 모두에게 완벽한 마케터란 없다. 나는 나만의 무기를 찾고 이를 갈고닦는데 집중해야 한다.
 
내가 생각한 나의 강점은 '데이터를 통해 문제를 발견하고, 실행을 통해 방법을 찾는 것'이다. 즉, 데이터 분석과 실행력이 나의 무기다. 하지만 이 두 가지 무기 모두 막 만들어낸 상태라 끝이 뭉툭하고 남의 무기와 구분하기 어렵다. 만 4년 차에는 두 가지 무기 중 하나만이라도 뾰족한 무기가 될 수 있도록 나만의 모양으로 잘 갈고닦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