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1분기에는 총 10권의 책을 읽었다.
장르별로 분류해 보면 소설 6권, 사회/정치 2권, 경제/경영 2권을 읽었다.
지나고 보니 그 어느 때보다 소설을 열심히 읽은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재밌는 소설을 읽고 싶었는데, 기대를 충족하는 작품을 만나지 못해 자꾸자꾸 찾아 읽은 것 같다.
소설 외의 책들은 내게 배움의 관점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줬다. 이런 책은 읽고 난 이후에 바로 삶에 적용해 봐야 하는데, 실천이 영 쉽지가 않다. 그래서 배움만 주는 책들은 언제나 빠르게 잊히고, 잊기 어려울 정도의 감동을 느낀 책들만 기억에 남나 보다.
너무 시끄러운 고독
★ ★ ★
한줄평: 다시 읽어보니 문장의 섬세함이 느껴지고 시대적 배경과 화자의 고통이 깊게 와닿았다.
나는 새로운 삶에 절대로 적응할 수 없을 것이었다. 코페르니쿠스가 지구가 더는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는 걸 밝혀내자 대거 자살을 감행한 그 모든 수도사들처럼. 그때까지 삶을 지탱해 준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을 그들은 상상할 수 없었던 거다.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 ★ ★ ★
한줄평: 의류 소비가 일으키는 연쇄적인 악영향에 대해 알게 되자 죄책감과 함께 물욕이 사라졌다.
더 절망적인 것은 오늘 생기는 쓰레기가 앞으로 생길 쓰레기 중 가장 적은 양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템스강의 작은 서점
★ ★ ★
한줄평: 작가의 생생한 런던 묘사 덕분에 런던 여행을 즐기는 기분을 느꼈고, 몰입도 높은 이야기 덕분에 다른 생각으로부터 벗어나 책에 집중할 수 있었다.
아무리 일찍 일어나 나와봐도 누군가는 먼저 깨어 있었다. 런던은 절대로 잠드는 법이 없는 도시 같았다.
진화된 마케팅 그로스 해킹
★ ★ ★
한줄평: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빠르게 적용하고 분석하여, 핵심 지표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방법.
더 많은 실험을 할수록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정말 단순하다. 실험에서는 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부분의 실험이 기대한 결과를 내는 데 실패하기 때문이다.
햄릿
★ ★
한줄평: 솔직한 나의 결론은 ‘심금을 울리는 고전인지는 모르겠다’다.
사느냐, 죽느냐ㅡ 그것이 문제구나. 가증스러운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을 그냥 참는 것이 고귀한 행동일까, 아니면 밀물처럼 밀려드는 역경에 맞서 싸워 이기는 게 더 고귀한 행동일까. 죽는 것은 잠드는 것ㅡ 그뿐이다.
세상의 경계에서
★ ★ ★
한줄평: 등장인물이 많고 다수의 세계를 횡단하며 이야기가 진행되다 보니, 전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주의 깊은 읽기가 필요했는데, 과정에서 자잘한 반전부터 인상적인 반전까지 다채로운 요소들이 있어 지루하지는 않았다.
이토록 불행한 우리는 왜 그렇게 오래 사는 것에 집착할까? 오래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무탈한 삶은 축복이 아니다. 편안한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살아 있는 것만으로는 아무 의미가 없다. 때때로 편히 살려는 바람에 비참해지기도 한다.
설명하기 지친 사람을 위한 데이터
★ ★ ★
한줄평: 옳다고 믿는 방향성에 대해 확고함과는 별개로, 내가 틀린 건 아닐까 하는 불안함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이러한 불안이 많이 해소됐다.
이렇게 고도화된 인공지능은 인류가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뚝딱뚝딱 만들어 내는 혁명적인 기술인 걸까요? 아니면 점점 고도화되는 기술둘을 조금 더 다듬은 훌륭한 서비스일까요?
빅데이터 시대, 성과를 이끌어 내는 데이터 문해력
★ ★ ★
한줄평: 앞으로 데이터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 찾아오면 나는 무엇을 알고 싶고 무엇을 해결하고 싶은지를 먼저 생각하게 될 것 같다.
논리적인 흐름과 구조에 대해 생각하는 것에 비하면 구체적인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즐겁고 편하므로 이를 우선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해결 방안’을 고민하는 것은 마지막 단계라는 것을 언제나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종의 기원
★ ★ ★
한줄평: 타인은 깊은 고민 없이 살해하는 주인공이 스스로는 어떻게든 삶의 이유를 찾아내며 끈질기게 생을 이어나가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나는 물을 틀어놓고 얼굴을 씻기 시작했다. 낯선 모습을 지우듯, 구석구석 꼼꼼하게 문질렀다. 손가락이 닿는 곳마다 통증이 일어났다. 내 삶이 잿더미가 됐다는 새삼스러운 자각이 따라왔다. 수납장에서 마른수건을 꺼내 얼굴을 닦고 욕실 문 앞에 내던졌다. 꾹꾹 밟아서 발바닥의 물기를 닦았다. 고슬고슬한 수건의 현실적인 감촉이 현실적인 생각을 불러왔다. 밑에서 해진이 기다린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2
★ ★ ★
한줄평: 김멜라의 소설은 매번 작가만의 개성이 보이면서도 비슷하지 않은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생각이 든다.
세모는 아랫배가 볼록했고 같은 디자인의 안경 여러 개를 번갈아 꼈으며 키스할 때 가끔 사랑니 썩은 냄새가 났다. 나는 그 냄새도 좋았다. 나밖에 맡지 못하는 냄새니까. 세모의 왼쪽 뺨에 난 손톱자국과 아래쪽 어금니 옆에 눕듯이 난 이도 좋았다. 웃는 입처럼 생긴 그 흉터를 나는 ‘웃는 아이’라고 불렀다. 비뚤게 난 아랫니는 ‘누운 아이’라고 이름 붙였다. 세모가 나를 서운하게 대할 때면 나는 세모에게 아이들을 보여달라고 졸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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