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2분기에는 총 14권의 책을 읽었다.
장르별로 분류해 보면 소설 4권, 사회/정치 3권, 경제/경영 2권, 만화 2권, 에세이 1권, 자기 계발 1권, 인문 1권을 읽었다.
트레바리를 시작하면서 아주 오랜만에 일과 관련된 책을 읽고 긴 분량의 독후감을 작성했다. 재미 목적의 책은 아니다 보니 독서의 즐거움을 잊지 않기 위해 다양한 장르와 주제의 책도 함께 읽었다. 때때로 독서에 흥미가 떨어질 때면 얇은 책을 들고 다니며 핸드폰이 지겨워지는 순간 몇 장이라도 읽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분기에 가장 좋았던 책은 일과 관련된 책(일을 잘한다는 것)이지만, 독서의 즐거움을 잊지 않기 위해 열심히 읽다 보니 상반기 독서 경험이 풍부해졌다.
마케팅 설계자
★ ★
- 저자
- 러셀 브런슨
- 출판
- 윌북
- 출판일
- 2022.12.30
한줄평: 상품이든 서비스든 직접적으로 판매하지 않는 입장에서는 단계별 지침들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아리송하다.
당신이 애써 만든 퍼널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문제는 후크나 스토리나 제안에 있다. 만약 누군가가 나에게 의뢰하면서 10만 달러를 준다면, 나는 그 사람의 퍼널 단계들부터 먼저 살필 것이고, 그런 다음에는 “문제는 후크나 스토리나 제안에 있군요”라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결국에는 이것들을 더 낫게 만드는 방법을 함께 고민할 것이다.
꿰맨 눈의 마을
★ ★ ★
- 저자
- 조예은
- 출판
- 자음과모음
- 출판일
- 2023.12.15
한줄평: 중반까지는 익숙한 소재와 낯선 전개가 흥미진진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몰입도가 떨어짐을 느꼈다.
어쩌면 일종의 반전일지도 모른다. 공포와 절망을 예측하기가 훨씬 쉬운 장르적 설정에서 중요한 사람들을 하나씩 ‘미지’라는 새로운 안전지대로 대피시키는 전략 말이다.
일인칭 가난
★ ★ ★
- 저자
- 안온
- 출판
- 마티
- 출판일
- 2023.11.24
한줄평: ‘가난의 당사자’가 직접 ‘가난’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좋았다.
한번 맛보면 가난의 맛은 잊히지 않는다. 그 정도 수입이면 넉넉한 편이라고 주위에서 날 추어올려도 내 기분은 전혀 넉넉하지가 않다. “가난은 헤어나기 힘든 것이다. 그 인력에서 벗어나려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만 그것은 헤어날 길 없이 우리를 집어삼킨다.”
훅 : 일상을 사로잡는 제품의 비밀
★ ★ ★
- 저자
- 니르 이얄
- 출판
- 유엑스리뷰(UX REVIEW)
- 출판일
- 2022.05.18
한줄평: 어떤 상황도 결국엔 적응하는 인간의 흥미를 잡아두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가변적 보상은 훅 모델의 세 번째 단계로 종족 보상(타인과의 유대를 통해 강화되는 사회적 보상을 추구), 수렵 보상(물질적 자원 및 정보를 추구), 자아 보상(탁월함, 유능함, 성취감 같은 본질적 가치를 추구)이라는 3가지 형태를 취한다.
더티 워크
★ ★ ★ ★
- 저자
- 이얼 프레스
- 출판
- 한겨레출판사
- 출판일
- 2023.05.26
한줄평: 더 안전하고 보수가 높은 직업을 가지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보다 모든 노동이 정당한 보수를 받고 안전한 환경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선량한 사람들’의 암묵적 동의에 기반한 노동으로, 그들은 사회질서 유지에 그 일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명시적으로는 그 일에 동의하지 않음으로써 만약의 경우에 책임을 회피할 수 있다. 이런 일이 가능하려면 그 더티 워크를 다른 사람에게 위임해야 하는데, 이는 다른 누군가가 매일같이 고역을 치르리라는 것을 그들이 알고 위임한다는 듯이다.
신을 죽인 여자들
★ ★
- 저자
-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 출판
- 푸른숲
- 출판일
- 2023.12.15
한줄평: 초반에는 음산한 분위기와 어떤 증거도 찾을 수 없는 끔찍한 사건의 발생이 흥미로웠으나, 점차 사건의 전말이 쉽게 예측되기 시작하면서 루즈해졌다.
어쩌면 살아 있는 사람을 보고 싶어 하는 것이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보다 더 이해하기 쉬울지도 모르겠다. 죽음은 체념을 요구하지만 떠나버린 이는 그렇지 않으니까.
화이트 호스
★ ★ ★ ★
- 저자
- 강화길
- 출판
- 문학동네
- 출판일
- 2020.06.12
한줄평: 여성을 중심으로 숨도 못 쉬게 몰아치는 스릴러는 긴장되고 두려운 한편 짜릿했다.
지우가 미아를 걱정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는 건 카밀라를 잊지 못하는 나를 들여다보는 일과 같았으므로, 내 몸에 스스로 뜨거운 물을 끼얹으며 화상을 입는 것과 비슷했다. 하지만 계속했다. 왜냐하면 나는 미아가 미웠으니까.
반란의 도시, 베를린
★ ★
- 저자
- 이계수
- 출판
- 스리체어스
- 출판일
- 2023.08.21
한줄평: 임대료 폭등에 대항하는 주택 점거 운동이라는 주제는 확실히 흥미로웠지만, 어려운 단어들과 역사 그리고 법 이야기의 향연으로 모든 챕터가 지루하고 어렵게 느껴졌다.
“저주인가 아니면 축복인가?” 분명한 것은 도시 정치와 도시법이 작동하지 않으면,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장소의 특별한 탁월성은 결코 축복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살고 싶은 도시는 순식간에 자본이 사고 싶은 도시로 변해 버린다.
다 똑같이 살 순 없잖아
★ ★ ★
- 저자
- -
- 출판
- 다크호스
- 출판일
- 2023.04.30
한줄평: 돈독한 관계 뒤에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 그리고 오해를 만들지 않는 솔직한 대화가 존재한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어린 시절 엄마의 사랑을 확실하게 확인했던 방법이 무리하는 마음이었기에, 나도 가끔은 그런 방식으로 엄마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싶다. 사랑하지 않으면 절대 그 누구도 무리하지 않는다는 걸 이제 알기에… 엄마에게는 늘 조금 무리하고 싶다.
일을 잘한다는 것
★ ★ ★ ★ ★
- 저자
- 구스노키 겐, 야마구치 슈
- 출판
- 리더스북
- 출판일
- 2021.01.18
한줄평: 이 책은 껍데기에 신경 쓰는 개인이 스스로를 경계하고 핵심에 집중하게 만들어 준다.
영어를 잘한다거나 프로그래밍을 잘한다는 것은 가치가 있습니다. 나아가 무엇을 위해서 그 기술이 필요한지, 어떤 성과와 결과로 연결되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목적을 잊고 기술 단련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죠. 기술이 향상되면 성취감이 있으니 그날의 불안이 해소되는 겁니다.
그 길로 갈 바엔
★ ★ ★
- 저자
- 재활용, 약국, 서글, 각종모에화, 하양지
- 출판
- 문학동네
- 출판일
- 2022.10.13
한줄평: 색 없이도, 움직임 없이도 다채롭고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가 전달된다는 게 흑백 만화의 매력 같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
★ ★ ★
- 저자
- 클레어 키건
- 출판
- 다산책방
- 출판일
- 2023.11.27
한줄평: 아주 멋지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이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느낀 커다란 감동까지는 느끼기 어려웠다.
문득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를 기르는 법 1
★ ★ ★ ★
- 저자
- 김정연
- 출판
- 창비
- 출판일
- 2017.02.07
한줄평: 20대 후반의 여성이자 노동 시간이 긴 직업인으로서, 그리고 독립을 앞둔 사람으로서 재밌게 읽었다.
어릴 때 놀러 갔던 강가에서 누군가 이렇게 말했던 게 기억납니다.
‘이야, 물 반 고기 반이다…’
아마 그건 조황에 대한 낚시꾼 최대의 찬사였겠죠.
하지만 과밀 상태가 된 시클리드들은 자신의 영역을 위한 싸움이 더 이상 소용없단 걸 알게 됩니다. 그건 어떤 걸 포기하게 되는 밀도죠.
인문잡지 한편 14
★ ★ ★
- 저자
- 하미나, 김진영, 소영광, 연어, 채효정, 이정화
- 출판
- 민음사
- 출판일
- 2024.05.24
한줄평: 일상적인 영역에서의 쉼에 대한 이야기가 부족한 것 같아 아쉽지만, ‘쉼’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생각을 알 수 있는 점은 재밌었다.
텅 빈 시간, 텅 빈 일정, 텅 빈 머리, 텅 빈 대화. 이런 것들을 감당하기란 쉽지 않다. 비어있는 공간에서 우리는 자기 자신과 마주쳐야 하는데 그렇게 마주친 자신의 존재를 감당하는 일이란…… 정말이지 끔찍하다. 그것이 너무나 어려운 나머지 우리는 해야 할 일을 만들고, 쓸데없는 말로 침묵을 채우고, 사람과 사건에 대한 이론을 계속해서 생성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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