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ULTURE/📍 book

[독서] 24년 4분기에 읽은 책

나무울 2025. 1. 2. 22:07

 

 

 

24년 4분기에는 총 10권의 책을 읽었다.

장르별로 분류해 보면 소설 4권, 에세이 3권, 자기 계발 1권, 사회/정치 1권, 인문 1권을 읽었다.

3분기를 반성하듯이 다시 규칙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흥미로운 책들을 발견하고,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는 차분한 시간 속에서 독서가 다시 즐거워졌다. 집중력이 떨어져서 독서를 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독서에 소홀했기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진 건가 싶기도 했다.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모아놓고 보니 그때그때 필요한 책들을 잘 찾아 읽었다는 생각이 든다. 깨닫고, 위로받고, 분노하고, 다짐하는 시간이었다.

 

 


 

 

우리가 두고 온 100가지 유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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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두고 온 100가지 유실물
그때의 우리는, 서로에게 더 의미 있는 존재가 아니었을까? 이 책은 불편함이 없어진 자리에서 아쉬움을 찾는다. 그때 우리가 느꼈던 감각과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저자가 터뜨린 타임캡슐에서 쏟아진 무려 100가지 추억을 좇으며 독자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게 된다. 서둘러 오느라 두고 온 과거로부터의 상실을 기억한다면 현재는 더 나은 미래가 될 것이다. 과거를 낱낱이 기억하고, 한 조각이라도 더 이름 붙이자. 우리가 도달한 현재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저자
패멀라 폴
출판
생각의힘
출판일
2024.05.24

 

한줄평: 무언가 새로 생겨나면 무언가는 사라지는 게 자연스러운 흐름이라지만 요즘엔 그 흐름이 너무나 빠른 거 같아 왠지 서운하다.

다양한 이모티콘을 사용하더라도 웃는 얼굴이나 일본 도깨비, 찬성표와 반대표 등으로 온라인 대화는 평평해지고 모든 뉘앙스가 사라진다.

 

 


 

 

일기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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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시대
“일기가 창작의 근간이 된다는 말은 흔하지만 사실 일기가 시나 소설이 되지 않아도 좋다. 무언가가 되기 위한 일기가 아니라 일기일 뿐인 일기, 다른 무엇이 되지 않아도 좋은 일기를 사랑한다.” 매일 쓰고 가꾼 일기로부터 열매처럼 맺히는 시와 소설 어느 일기주의자가 건네는 묵묵하고 건강한 창작의 기쁨
저자
문보영
출판
민음사
출판일
2021.04.09

 

한줄평: 각 에피소드마다 짤막한 관찰 예능을 보는 듯했다. 출연자의 속마음까지 알 수 있는 관찰 예능을.

묵혀 두었던 옛날 시들을 읽어 보는 데에 며칠이 걸렸다. 어디 가서 숨고 싶었다. 하지만 한편으로 후련했다. 나에게 나다운 것, 때 묻지 않아서 오히려 잘 쓰던 어린아이와 같은 시절 따위는 없었다는 것이. 처음 썼던 나의 시들이 너무 구려서 기뻤다.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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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피할 수는 없지만 늦출 수는 있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가 한국사회에 가속노화가 도래했음을 경고하고 노화의 속도를 정상화해줄 네 가지 기둥과 그에 따른 습관들을 담아 책으로 펴냈다. 한국의 통계를 보면, 신체질량지수나 음주를 비롯한 젊은 성인의 건강지표가 지난 몇 년 동안 눈에 띄게 나빠지고 있다. 실제로 이곳저곳 아프지 않은 곳이 없는 30대 여성, 치매가 생긴 것 같다는 40대 남성, 원인 모를 쇠약감 때문에 이 병원 저 병원을
저자
정희원
출판
더퀘스트
출판일
2023.01.17

 

한줄평: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는 활동들은 신체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신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활동들은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당연하게 느껴지면서도 언제나 놀라운 지점이다.

사람은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움직이는 방법이 있는데도 근육을 사용해 움직이는 것을 ‘손해를 보는 행동’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이동에 근육을 쓰는 것을 너무나 싫어하기 때문에, 자동차는 도로를 가득 메우고 엘리베이터는 항상 만원이다.

 

 


 

 

H마트에서 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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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마트에서 울다
인디 팝 밴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의 보컬이자 2022 타임지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린 한국계 미국인 미셸 자우너의 뭉클한 성장기를 담은 에세이 『H마트에서 울다』의 리커버판을 전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2022년 한국어판 출간 이래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 책은 한인마트에서 잃어버린 한국인의 조각을 찾는 한 여성의 흥미로운 이야기로 전 세계인을 사로잡았다. K-푸드를 테마로 한 이번 리커버판은 엄마와 딸 사이에 음식으로
저자
미셸 자우너
출판
문학동네
출판일
2022.02.28

 

한줄평: 평생 한국에서 살아온 사람보다 섬세한 시선으로 한국의 문화(특히 음식)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국내 에세이와 소설만큼 술술 읽혔다.

그때까지 나는 살아가기와 죽어가기는 명백히 다르다고 생각했다. 엄마와 나는 식물인간으로 살 바엔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본 터였다. 하지만 막상 닥치고 보니, 이미 찢겨나간 육체적 자율성의 조각들은 하루하루 누더기 꼴이 되어갔고, 이제 살아가는 일과 죽어가는 일은 그 차이를 분간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

 

 


 

 

숫자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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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사회
바람직한 상(像)이지만 돈에 눈이 멀어 불공정한 상황을 공정하다고 착각하며 살아가는 것은 다른 문제다. 여러 나라의 빈곤과 불평등 등 사회 문제를 다룬 ODA 전문가 임의진 저자는 믿을 구석이 돈밖에 없다는 인식이 깔린 한국의 ‘숫자 사회’에서 우리가 얻을 상실값이란 무엇인지를 논한다. 또한 자산 축적에만 온 힘을 쏟고 있는 현시대의 모습은 어디서 왔는지를 낱낱이 파헤쳐보고자 한다. 자산에 대한 목마름은 헛된 욕심이 아닌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왜 우리가 전과
저자
임의진
출판
웨일북(whalebooks)
출판일
2023.06.20

 

한줄평: 책을 읽는 내내 돈에 집착하는 사회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내 삶을 되돌아보게 됐다.

‘잘 산다는 것’의 기준은 무엇일까? 천천히 자기만의 속도로 살자고 다들 외쳐대는 세상이지만 시스템 속도가 변하지 않으니 다르게 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렇게 살기 위한 노력 역시 자연스러운 삶의 흐름이라기보다는 어떤 ‘과제’ 같기만 하다.

 

 


 

 

빌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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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런
《빌런》은 〈택시 운전사〉와 〈고지전〉 등을 연출한 장훈 감독이 심사에 참여한,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안전가옥의 네 번째 공모전 수상작 모음집이다. 흑과 백을 정확히 나누기 어려운 복잡한 시대를 표현해 낼, 악당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찾고자 했다. 239편에 이르는 응모작들 가운데 빌런의 탄생 배경과 행동 동기, 중심 사건 등이 가장 매력적인 작품을 선정하였다. 서정적인 워맨스 코드와 선명한 대립 구도를 매개로 ‘고통스러운 기억은 삭제해도
저자
최구실, 김상원, 김달리, 엄성용, 김구일
출판
안전가옥
출판일
2022.08.16

 

한줄평: 진짜 ‘악’으로만 똘똘 뭉친 두렵고 불쾌한 캐릭터가 등장하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왠지 응원하고 싶은 사연 있는 빌런 캐릭터들이 대부분이라 좋았다.

훗날, 남은 샐리는 자신이 죽을 때까지도 그 장면 하나만은 잊을 수 없게 된다. 덧붙여 시작된 고통 역시 더는 잊히지 않는다. 아프고 괴로워도 어쩔 수 없었다. 그로 인해 나머지 인생을 살아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소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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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2014년 만해문학상, 2017년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수상하고 전세계 20여개국에 번역 출간되며 세계를 사로잡은 우리 시대의 소설 『소년이 온다』. 이 작품은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에게 “눈을 뗄 수 없는, 보편적이며 깊은 울림”(뉴욕타임즈), “역사와 인간의 본질을 다룬 충격적이고 도발적인 소설”(가디언), “한강을 뛰어넘은 한강의 소설”(문학평론가 신형철)이라는 찬사를 선사한 작품으로, 그간 많은 독자들
저자
한강
출판
창비
출판일
2014.05.19

 

한줄평: 마음은 깨어졌다가 붙기를 반복했고, 고통 속에서도 단어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문장을 머릿속에 새겼다.

군인들이 압도적으로 강하다는 걸 모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상한 건, 그들의 힘만큼이나 강렬한 무엇인가가 나를 압도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양심.
그래요, 양심.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그겁니다.
군인들이 쏘아 죽인 사람들의 시신을 리어카에 실어 앞세우고 수십만의 사람들과 함께 총구 앞에 섰던 날, 느닷없이 발견한 내 안의 깨끗한 무엇에 나는 놀랐습니다. 더이상 두렵지 않다는 느낌, 지금 죽어도 좋다는 느낌, 수십만 사람들의 피가 모여 거대한 혈관을 이룬 것 같았던 생생한 느낌을 기억합니다.

 

 


 

 

숫자로 일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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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일하는 법
번에 효율적으로 끝낼 수 있다. 회사 업무가 어느 정도 익숙해진 직장인이라면 이제 두꺼운 보고서와 장황한 말 대신 ‘숫자’와 익숙해질 때다. 삼성전자 DS부문 파트장이자 16년차 직장인인 저자 노현태는 오랜 회사생활을 통해 ‘숫자로 일하는 법’을 터득했다. 숫자로 일하면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고 객관적인 근거로 설득이 쉬워졌다. 《숫자로 일하는 법》은 그가 현업에서 숫자로 확인하고, 숫자로 설득해온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숫자 활용법’을 제시한다
저자
노현태
출판
인플루엔셜
출판일
2022.08.08

 

한줄평: 숫자를 잘 알고 잘 다루는 직무로 일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뻔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책이다. 

회사에는 많은 문제가 있고, 일을 한다는 것은 그런 문제들을 파악하고 해결해나가는 것입니다.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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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뽑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 목록 등을 고려하여, 그녀의 작품들 중에서도 인기와 명성이 높은 작품들을 골라 선정하였다. 시리즈를 10권으로 제한하여 독자들의 접근성을 높였으며 새로이 현대적인 디자인을 입혔다.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은 애거서 크리스티가 꼽은 가장 좋아하는 자신의 작품 중 하나로, 독자들을 두 번 속이는 기발한 트릭이 등장한다. 이 책은 출간 당시 너무나 획기적인 결말로 인해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 중 가장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추리
저자
애거서 크리스티
출판
황금가지
출판일
2014.11.25

 

한줄평: 모든 용의자에게 동기와 의심스러운 점을 부여하고, 이를 하나씩 밝혀가는 전개가 즐거웠던 소설이다. 

 

 


 

 

탕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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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비실
150만 독자가 사랑한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작가가 이번에는 《탕비실》로 독자들을 찾았다. 여러 직장에서 ‘탕비실 빌런’으로 꼽힌 사람들을 한데 모은 7일간의 리얼리티 쇼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쇼의 재미는 물론 인간 심리를 깊이 있게 분석해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작가는 일상 속 작은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출연자들의 행동과 심경 변화로 생생하게 그려내며, 독자들에게 공감, 재미와 기묘한 불쾌함 등 다양한 감정을 선사한다. 7일
저자
이미예
출판
한끼
출판일
2024.07.10

 

한줄평: 싫어하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해본다는 주제는 흥미로웠지만, 결과적으로 작가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가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삶에서 내가 정할 수 있는 건 삶을 어떻게 대하느냐뿐이라고 했던가. 싫어하는 대상의 기분을 한 번쯤은 상상해 보는 것. 나는 단지 그 정도로 싫음을 대하기로 했을 뿐이다. 그러고 나서 늘 토하듯 뿜어냈던 싫음의 감정이 얼굴은 찌푸려질지언정 조금은 소화가 되었다고. 단지 그 말을 전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