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한 도전
작가 : 정경화
별점 : ★★★★

토스는 어떻게 일할까? 대학생 때만 해도 간편한 송금 앱이었던 토스는 빠르게 몸집을 불리며 금융 분야의 슈퍼앱이 되었다. 그 빠른 성장의 과정과 이면이 궁금했다. 야근이 일상적이고 업무 강도가 높다는 평가 뒤에,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일하게 만들었는지도 알고 싶었다.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처음부터 끝까지 술술 읽히고 재미있다는 점이다. 마치 토스 서비스처럼 모든 챕터가 매끄럽게 이어진다. 하지만 이승건 대표에게 지나치게 이야기가 집중된 점이나, 자발적이라 해도 식사와 수면을 제대로 챙기기 어려울 정도로 길고 고된 노동을 열정이라는 프레임 안에 가두는 점은 아쉬웠다. 몰입과 성장의 순간은 분명 짜릿하지만, 우리의 일과 삶은 단기 프로젝트가 아니기 때문이다. 결말부에서 토스가 ‘지속 가능성’에 대해 성찰하고 문화를 바꿔 나가는 과정을 보며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소개된 여러 에피소드는 지금의 회사를 떠올리게 했다. 성장과 함께 조직 규모가 빠르게 커지는 회사들은 비슷한 문제와 과제를 안고 있는 듯했다. 그리고 토스 직원들이 치열하게 일하며 성장하는 모습은 나에게 새로운 자극이 됐다. 그들의 이야기는 내가 소홀했던 도전 정신과 열정을 다시 일깨워 주었다. 나 역시 빠르게 실행하며 배우고 개선하고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졌다. 업무적으로 무기력함을 느끼던 요즘, 무엇이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지금, 이 책을 읽게 되어 기쁘다.
모두 침묵 속에 짐을 쌌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실패라는 결과는 고통스러워서, 서로 아이디어를 나누고 희망에 부풀어 일했던 기억마저 지워버렸다.
빠르게 실험해 실패하고, 또 실패한 끝에 성공을 만들어내는 것. 이는 토스팀이 경험한 유일한 성공 방정식이었다. 효율성과 유연함을 잃지 않을 방법을 탐색하던 토스팀에 애자일 조직은 자연스럽고 타당한 선택이었다.
토스팀은 일이 많으면서도 빠르게 실행하려는 조직이다 보니, 눈앞에 있는 것부터 빨리 풀어야겠다고 중구난방으로 일을 해나갈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장기적인 시각’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급박하게 일하다 보면 실패를 많이 하게되는데, 실패를 자꾸 겪다 보면 금방 지치거든요.
처음에는 기존에 많던 친구 초대 스킴, ‘친구를 토스에 가입시키면 나도 5000원, 친구도 5000원’을 활용했어요. 그러다 이것을 ‘친구에게 5000원 보내기’로 바꾸었습니다. 초대자가 받는 보상을 제거하고 ‘초대’ 맥락을 ‘송금’ 맥락으로 바꾼 거예요. 테스트했더니 ‘5000원 보내기’ 스킴이 훨씬 효과가 좋았어요. 내가 받을 보상을 없애서 효과가 좋아진 것, 상당히 반직관적일 수 있는데요. 이렇게 잘 안 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잘되는 것들을 찾는 것이 중요해요.
신뢰라는 숙제는 늘 토스를 따라다녔다. 금융이 필요하면 은행을 찾아가는 고객의 습관과, 작고 보잘것없는 토스는 믿기 어렵다는 사람들의 선입견이 언제나 토스의 가장 큰 도전과제였다. 어떤 대단한 인증이나 문구, 캠페인도, 없던 신뢰를 갑자기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신뢰는 사용자에게 약속한 것들을 꾸준하고 일관되게 지켜나갈 때, 아무런 문제 없이 많은 시간을 함께할 때, 감지되지 않는 속도로 그러나 확실하게 쌓였다.
그러다 어느 하나가 어긋나는 순간 신뢰는 눈 녹듯 사라졌다.
제갈량은 천재였지만 위임을 못했기 때문에, 전투에서 이겼을지언정 전쟁에서는 졌다. 반대로 조조는 사마의 같은 천하의 좋은 인재를 찾아다녔고 충분히 위임했다. 사마의는 힘과 역량을 갈고 닦아 결국 천하를 통일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오래도록 지속가능한 팀으로 성장하고 번영하려면, 동료를 더 믿고 더 많은 권한과 책임을 분산해야 한다고 이승건은 스스로를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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