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무름보다 나아감
애사심을 갖고 치열하게 일했던 회사를 2년 만에 떠나게 됐다.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은 회사였다. 이런 사람들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좋은 동료들과 함께했고, 유연한 근무 방식과 자유와 책임이 공존하는 문화도 내게 잘 맞았다. 그래서 고민이 깊었지만, 결국 저번과 같은 이유로 회사를 나왔다. 바로 업무적 성장. 기대했던 업무 기회는 점차 사라지고, 현재의 도메인과 앞으로의 사업 방향 안에서 내가 가진 역량을 발휘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느꼈다.
불안과 고민 속에서 나는 다시 머무름보다 나아감을 선택했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하기 싫은지,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정리하며 방향을 다듬었다. 그렇게 다시 지원서를 쓰고, 면접을 준비하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나의 방향성은 점점 선명해졌다.
10년 후의 당신은 어떤 모습일까요?
면접에서 이런 질문을 받으면 나는 늘 이렇게 답한다. 코로나 이후로 장기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는다고. 대신 1년 단위로 집중할 목표를 정한다고. 올해를 보내며 이 생각이 더 확고해졌다. 작년의 나는 ‘4년 차 퍼포먼스 마케터의 기록’에서 그로스 마케팅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썼다. 그리고 올해 목표를 세우며 떨어져도 괜찮으니 그로스 마케터 직무에 한 번은 지원해보자고 다짐했다. 퍼포먼스 마케팅과 그로스 마케팅은 같은 카테고리에 묶이지만, 접근 방식이 달라 당장 그로스 마케터로 일하기엔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만 5년 차가 된 지금, 지난달 나는 그로스 마케터로 이직에 성공했고 새로운 환경에서 첫 출근을 마쳤다. 이제 나는 ‘1년 차 그로스 마케터’다. 미래는 언제나 내가 예상하지 못한 결론에 다다른다.
퍼포먼스 마케팅은 지금까지 꾸준히 해온 일이었다. 익숙한 영역이었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신감보다 불안함이 더 크다. 낯선 환경 속에서 다시 중심을 잡기 위해, 나는 내가 일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자주 떠올린다. 만 5년 차의 나는 4년 차 때와 비교해 회사도, 직무도, 환경도 모두 달라졌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성장이 내게 중요한 가치라는 것, 그리고 지표를 개선하는 일이 즐겁고 기대된다는 점이다.
지금의 목표는 단순하다.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해 나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 그리고 데이터 분석을 위한 코드를 능숙하게 다루고, AI 툴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는 것. 이 과정 속에서 또 한 번의 성장을 경험하고 싶다.
'💾 ARCHIVE > 📍 care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6년 상반기에 새롭게 배운 것 (0) | 2026.07.22 |
|---|---|
|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이 무엇인가요? (0) | 2025.07.02 |
| 4년 차 퍼포먼스 마케터의 기록 (3) | 2024.12.18 |
| 3년 차 퍼포먼스 마케터의 기록 (2) | 2023.11.11 |
| [퍼포먼스 AE의 이직 준비기] 3. 이직 계획 수립 (3) | 2023.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