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마케팅 대행사에서 퍼포먼스 AE로 일하고 있는 나의 이직 준비(도전) 기를 기록해 본다.
이직을 결심한 이유 🚨
팀을 이동하고 나서 이 회사에서 적어도 3년은 채워볼까 생각했었다. 사람 스트레스가 적고, 업무 역시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 이직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 이직에 성공한 선배와 대화를 나누고 생각이 바뀌었다.
나: 저도 내년에는 이직할 거 같은데 이직 팁이 있을까요?
선배: 앱 마케팅 경험을 미리미리 쌓아두세요. 그리고 요즘 자주 쓰이는 데이터 분석 툴을 다룰 줄 알아야 해요.
선배는 나에게 '앰플리튜드'와 '에어브릿지'와 '브레이즈' 같은 툴들을 미리 공부해두라고 조언해줬다. 솔직히 너무 낯선 단어들이라 바로 구글에 검색해보았는데, 이미 몇 년 전부터 실무에서 사용되는 툴들이었다. 뒤이어 선배는 내게 ‘요즘 GA는 잘 활용되지 않는다’는 말을 덧붙였다. 올해까지도 GA를 열심히 공부했던 나에게는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팀 내에서 GA를 다룰 줄 아는 인원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남들보다 뒤처지지는 않았다는 감각이 있었는데, 사실은 내가 머무르는 우물이 너무 좁고 깊어서 비교 대상이 한정적이었던 것이다.
선배와의 대화 이후 마음이 복잡해진 나는 돌연 이직을 결심하게 됐다. 언젠가는 데이터 분석을 전문적으로 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는데, 이 회사에 머무르면 머무를수록 나의 목표와는 멀어진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어떤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고 싶은데? 🤔
채용 공고를 뒤져보기에 앞서 내가 어떤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지 정확히 무슨 일을 하고 싶은 지 고민해보았다.
사람이나 돈이 아닌 ‘일’때문에 그것도 ‘커리어 성장’을 위해 이직을 결심한 만큼 방향성 설정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다시 대행사 vs. 인하우스
현재 나는 디지털 마케팅 대행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일은 고되지만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는 대행사 역할에 만족하고 있었다. 하지만 규모가 큰 광고주를 맡을수록 내가 직접 제안하고 실행하고 분석할 수 있는 범위는 좁아져만 갔다. 물론 분석 업무도 병행되었으나, 내가 궁금하고 보고 싶은 데이터에는 접근할 수 없으니 한계가 느껴졌다.
결론적으로 나는 대행사에 갈 거라면 앱 마케팅이나 데이터 분석을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대행사에 가고 싶고, 이런 대행사가 아니라면 인하우스 마케팅팀에 가고 싶다.
나는 어떤 업종의 브랜드(광고주)를 맡고 싶은가
수습 시절 선배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어떤 광고주를 담당하고 싶어?'였다. 나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무형의 상품을 판매하는 광고주를 담당해보고 싶어요!'
이런 나의 대답이 반영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배달 대행 플랫폼 광고주를 경험할 기회가 생겼었다. 타깃에게 가치를 구체화하여 전달하고 전환으로 이끌어내는 과정은 어렵지만 재밌었고, 이때의 기억이 긍정적으로 자리 잡아 여전히 나는 무형의 상품을 판매하는 브랜드를 담당하고 싶다.
나는 어떤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가
다양한 조직을 경험한 건 아니지만, 지난 2년간 일하면서 생각한 '일하고 싶은 회사'는 다음과 같다.
- 소통이 원활하고, 개인이 아닌 팀 단위로 성과를 내는 회사
- 개인의 휴식 시간을 보장하는 회사
- 회사의 비전이 명확하고, 내가 비전에 공감할 수 있는 회사
- 보고 체계가 정확하지만, 의사결정이 빠르게 이루어지는 회사
- 자기개발비/도서구매비가 지원되는 회사
나는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2년 차 퍼포먼스 AE의 기록'에서 정리한 '업무적으로 좋아하는 일/잘하는 일'과 연결될 것 같다.
새로운 업무를 배우고 실행하는 것을 좋아한다.
가설을 세우고 데이터로 증명하는 과정이 즐겁다.
업무 리소스 관점에서 더 효율적인 방법을 고민하고 찾아낸다.
광고주와의 커뮤니케이션과 보고서 브리핑에 자신 있다.
우선 나는 실행에 대한 결과를 숫자로 확인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그리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선의 방법을 찾고. 최선의 성과를 만들어나가고 싶다. 이 과정에서 다양하고 새로운 분석 툴을 경험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직무로 이야기하자면 퍼포먼스 마케터나 그로스 해커에 가까운데, 확실한 건 나의 업무 역할이 단순히 미디어 채널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데에 국한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이력서와 포트폴리오에서 나를 소개해줄 단 한 줄의 문장을 오랫동안 고민했었는데, 최근에서야 정했다.
데이터로 최선의 방법을 찾는 마케터
최선이란 언제나 상대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최선의 방법을 찾는다’는 말은 당장의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실행하고 분석하고 싶다는 나의 포부이기도 하다.
'💾 ARCHIVE > 📍 care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3년 차 퍼포먼스 마케터의 기록 (2) | 2023.11.11 |
---|---|
[마케터의 이직 성공기] 1. 이직 필수 서류 (0) | 2023.09.09 |
[퍼포먼스 AE의 이직 준비기] 3. 이직 계획 수립 (2) | 2023.06.19 |
[퍼포먼스 AE의 이직 준비기] 2. 회사는 어떤 사람을 원할까? (0) | 2022.12.21 |
2년 차 퍼포먼스 AE의 기록 (0) | 2022.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