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ULTURE/📍 book

[독서] 22년 1분기에 읽은 책

나무울 2022. 10. 17. 22:01

 

2022년 독서 목표 40권 읽기이다.

나에게 독서란 배움과 깨달음의 시간보다는 즐거운 취미 시간에 가깝기 때문에 흥미 위주로 책을 읽는데,

올해에는 무겁고 어려운 책들을 도전해 보고 싶어서 평소보다 목표를 낮게 잡아보았다.

아무튼 1분기에 읽은 책들을 정리해 보겠다.

 


 

[1]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양장본 Hardcover)
늑대는 멸종 위기에 처했는데, 같은 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개는 어떻게 개체 수를 늘려나갈 수 있었을까? 사나운 침팬지보다 다정한 보노보가 더 성공적으로 번식할 수 있던 이유는? 신체적으로 우월한 네안데르탈인이 아니라 호모 사피엔스가 끝까지 생존한 까닭은? ‘21세기 다윈의 계승자’인 브라이언 헤어와 버네사 우즈는 이에 대해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라는 답을 내놓는다. 이들은 ‘신체적으로 가장 강한 최적자가 살아남는다’는 ‘적자생존’의 통념에 반기를 들며 최후의 생존자는 친화력이 좋은 다정한 자였다고 말하는 한편, 친화력의 이면에 있는 외집단을 향한 혐오와 비인간화 경향도 포착한다. 이들이 제시하는 해결책 또한 교류와 협력이 기반이 된 친화력이다. 우리 종은 더 많은 적을 정복했기 때문이 아니라, 더 많은 친구를 만듦으로써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저자
브라이언 헤어, 버네사 우즈
출판
디플롯
출판일
2021.07.26

완독일: 22.01.19
별점: ★★★★★
한줄평: 술술 읽히지는 않지만, 내용이 흥미롭고 놀라워 계속 읽고 싶게 만드는 책

 


 

[2]

스톱 씽킹

 
스톱 씽킹
최근 오은영 박사가 상담 프로그램에서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상담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정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때, 우리는 어떻게 누군가의 마음에 접근해야 하는 것일까? 다른 사람의 마음에 제대로 접근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상담의 목적을 묻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마음의 힘을 길러주는 일”이다. 즉, 상담의 목표도, 양육의 목표도 궁극적으로는 내면의 힘을 길러 ‘독립’하는 것이다. 단순한 위로를 넘어 스스로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는 마음의 힘을 기르는 것이 마음 다스리기의 근본적인 목표인 것이다. 《스톱 씽킹》은 1세대 대중 심리학자이자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마라”라는 말로 대중의 관심을 끌었던 리처드 칼슨의 초기 대표작이다. 마음 다스리기의 바이블처럼 여겨지는 그의 책 속 메시지들은 한때 문화의 현상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이 책은 그가 실제로 겪은 내담자와의 상담 기록을 담은 책으로 그만의 단순하고 명쾌한 처방이 눈길을 끈다. 그는 어떻게 우리가 생각으로 마음을 괴롭히고 있는지 알려주고, 생각 스위치를 움직이는 것이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인식함으로써, 주체적인 삶을 사는 생각법을 제시한다. 《스톱 씽킹》은 책 한 권이 마치 하나의 메시지처럼 움직인다. 이 책의 목적 또한 하나의 결론을 향해 간다. 우리에게는 “스스로 감정을 결정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사실이다. 생각 과잉의 시대, 감정에 압도되기보다 감정을 결정하는 ‘내면의 힘’을 길러보자. 그때 우리는 다시 진정한 삶을 시작할 수 있다.
저자
리처드 칼슨
출판
윌북
출판일
2022.01.10

완독일: 22.01.24
별점: ★★★★★
한줄평: 삶의 수많은 불행한 순간에 당장 적용할 수 있는 대처법이 생긴 것만으로도 왠지 든든해진다

 


 

[3]

카레

 
카레: 카레 만드는 사람입니다(띵 시리즈 13)
덕분에 성북동에 가면 누구나 단번에 이 신비로운 카레집을 알아볼 수 있다. 커다란 간판 없이도 사람들이 모여드는 서울 최고의 카레 성지. 언제부터 사람들은 이렇게 카레에 진심이었을까? 긴 웨이팅도 불사하고 오직 카레 하나만을 먹기 위해 수차례 발걸음하는 사람들은 어째서 그녀의 향신료 카레에 이토록 매료된 걸까. 하고많은 음식들 중에서도 왜 하필, 손끝의 냄새마저도 지워지지 않는 향신료 카레였던 걸까. 향신료 카레에 인생을 건 성북동 ‘카레’ 사장님의 진심이 세상에 처음 공개된다.
저자
김민지
출판
세미콜론
출판일
2021.11.10

완독일: 22.01.25
별점: ★★★★
한줄평: 바쁜 일상에 치여 카레에 대한 애정을 잊고 살았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카레가 무진장 먹고 싶어졌다

 


 

[4]

완전한 행복

 
완전한 행복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 《내 심장을 쏴라》 《7년의 밤》 《28》 《종의 기원》 《진이, 지니》. 발표하는 작품마다 독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며 한국문학의 대체불가한 작가로 자리매김한 정유정이 신작 《완전한 행복》으로 돌아왔다. 500여 쪽을 꽉 채운 압도적인 서사와 적재적소를 타격하는 속도감 있는 문장, 치밀하고 정교하게 쌓아올린 플롯과 독자의 눈에 작열하는 생생한 묘사로 정유정만의 스타일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한편, 더 완숙해진 서스펜스와 인간의 심연에 대한 밀도 높은 질문으로 가득 찬 수작이다. 《완전한 행복》은 버스도 다니지 않는 버려진 시골집에서 늪에 사는 오리들을 먹이기 위해 오리 먹이를 만드는 한 여자의 뒷모습에서 시작된다. 그녀와 딸, 그리고 그 집을 찾은 한 남자의 얼굴을 비춘다. 얼굴을 맞대고 웃고 있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서로 다른 행복은 서서히 불협화음을 만들어낸다. 이 기묘한 불협화음은 늪에서 들려오는 괴기한 오리 소리와 공명하며 불안의 그림자를 드리운다. 그들은 각자 행복을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노력할수록 더 깊이 빠져드는 늪처럼, 그림자는 점점 더 깊은 어둠으로 가족을 이끈다.
저자
정유정
출판
은행나무
출판일
2021.06.10

완독일: 22.02.01
별점: ★★★★
한줄평: 매력적인 악인의 진심을 알리는 이야기보다는 악인이 끝까지 악인으로 남는 이야기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5]

칵테일, 러브, 좀비

 
칵테일, 러브, 좀비(안전가옥 쇼-트 2)
어떤 감정은 곧잘 무시당한다. 여성이라서, 자식이라서, 부유하지 못해서, 남들과 어울리지 못해서 겪는 어둡고 축축한 마음이 그렇다. 조예은 작가는 홀대받는 감정들을 생생하게 끄집어내며 반기를 든다. 자신을 옭아맸던 사람, 그 사람을 만든 세상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다. 작품의 잔혹한 장면들은 곱씹을수록 다정하다. 총과 칼, 선혈과 비명 너머에 그 온기가 있다. 손에 피를 묻히더라도 비난하지 않는다. 그저 붉게 물든 손을 맞잡고 앞으로 나아갈 따름이다. 지극히 장르소설다운 공감법이다. 여성 빌런의 탄생기 〈초대〉, 물귀신과 숲귀신의 사랑이야기 〈습지의 사랑〉, 가부장제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좀비물 〈칵테일, 러브, 좀비〉, 황금가지 타임리프 공모전의 우수상 수상작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등 네 작품이 담겼다.
저자
조예은
출판
안전가옥
출판일
2022.04.13

완독일: 22.02.06
별점: ★★★
한줄평: 물귀신을, 자연재해를 아주 로맨틱하게 그려낸 '습지의 사랑'이 가장 좋았다

 


 

[6]

리뷰 쓰는 법

 
리뷰 쓰는 법
나의 견해를 구체적으로 전하고 싶다면 혹시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고 마음속에 잔잔하게 밀려드는 감동을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었거나, 식당에서 먹은 음식의 맛이 훌륭하여 누군가에게 추천하고 싶었거나, 물건을 샀는데 성능이 좋지 않아 자신처럼 헛돈 쓸 사람들을 강하게 말리고 싶었던 적이 있지 않으신가요? 누군가를 설득하고 싶은데 ‘재미있다’ 혹은 '맛있다' 외에 다른 표현이 떠오르지 않아 답답했던 적은 없으신가요? 용기가 나지 않아 내가 느낀 바를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한 적은요? '재미있다'나 '재미없다', ‘좋다’ 또는 ‘나쁘다’, ‘맛있다’나 ‘맛없다’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내가 느낀 것을 상대에게 전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신이 재미있게 읽은 소설을 누군가에게 추천하며 '재미있다'라고만 말한다면 아무것도 전할 수 없고, 어느 누구도 그 소설을 읽게 할 수 없을 겁니다. 이럴 때는 “왜 재미있는지, 어디가 재미있는지, 그 재미에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 등등 거기까지 관찰하고 사고하고 철저히 묘사한 글이어야만 읽는 사람의 기억에 저장”된다고 일본의 비평가 가와사키 쇼헤이는 말합니다. 다양한 가치관을 전하는 리뷰 쓰기 가와사키 쇼헤이는 자신이 느낀 가치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기 위해 글쓰기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의 용기를 북돋워 주고자 『리뷰 쓰는 법』이라는 안내서를 썼습니다. 이 책은 '리뷰'의 의미를 짚고, 리뷰 쓰기에 앞서 필요한 사항을 알려 주면서 시작합니다. 리뷰를 쓰려면 자신과는 다른 감정,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고려하고, 자신이 말하고 싶은 주제를 심도 있게 파헤치면서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와 사람들이 모를 법한 반짝이는 정보를 발굴해야 한다고 말하지요. 준비를 마쳤다면 본격적으로 리뷰 쓰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저자는 정보를 전달하는 법, 주어를 선택하는 법, 모르는 것에 대해 쓰는 법 등을 알려 주고, 글쓰기의 세부 단계인 문장을 단단하게 매만지는 법까지 설명합니다. 글을 쓰면서 섬세하게 단어와 문장을 사고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재미있다'를 대체할 어휘를 연마하고, '재미없다'를 표현할 방법을 궁리하다 보면 표현력이 좋아지고, 그럴수록 하나의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다양해진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글쓰기의 태도를 다루는데, 핵심은 단순 명쾌합니다. "계속 쓰자." 글을 계속 써야 어휘가 늘고 자신이 붙고 주눅 들지 않고 강해진다고 말합니다. 말이 넘쳐나고, 무수한 정보와 각종 견해가 넘치는 시대입니다. 글을 쓰지 않으면 생각이 다듬어지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나의 견해를 전하기도 어려울 테지요. 하지만 글을 쓴다면, 재미있거나 재미없다고 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리뷰를 쓰면서 내 견해를 뒷받침하는 표현을 떠올리다 보면 어휘가 늘고 사고가 단단해집니다. 리뷰 쓰기로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내가 느낀 것들에 담긴 가치를 글로 펼쳐 보이고 싶은 분에게 이 책은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꼭 읽어 보세요.
저자
가와사키 쇼헤이
출판
유유
출판일
2018.03.14

완독일: 22.02.10
별점: ★★
한줄평: 제목을 참 읽고 싶게 붙인 동시에 잘못 붙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7]

녹즙 배달원 강정민

 
녹즙 배달원 강정민
에세이 《네 멋대로 해라》, 《내가 죽고 싶다고 하자 삶이 농담을 시작했다》의 저자 김현진이 슬프고도 명랑한 장편소설로 돌아왔다. 저자는 녹즙 배달원으로 2년 가까이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녹즙 배달의 세계를 소설로써 구축해낸다. 《녹즙 배달원 강정민》은 여성 청년이 배달 노동을 하며 웹툰 작가라는 꿈에 한 걸음씩 다가가는 성장기다. 주인공인 정민은 녹즙 회사에 고용된 노동자가 아니라 녹즙 판매 수당을 받는 ‘위탁판매원’에 가까운 존재로, 노동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그는 특수고용직노동자라는 불안정한 위치에서, 녹즙값을 상습적으로 연체하거나 성희롱을 일삼는 손님 때문에 곤욕을 치른다. 그의 고달픈 일상을 달래주는 건 오직 술뿐이기에, 정민은 현실 도피의 수단으로 알코올에 의존하게 된다. 그렇지만 꿈을 실현하려는 의지와 친구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알코올의존증 완치 판정을 받고 웹툰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한다. ■ 줄거리 골치 아픈 가족사와 지옥 같은 회사 생활로 술에 의존하게 된 정민. 퇴사 후 녹즙을 배달해 생계를 근근이 유지하며, 알코올의존증을 치료하러 병원에 다닌다. 그러나 단짝인 민주와 술자리에서 푸념을 늘어놓는 것이 유일한 인생의 낙이다. 웹툰 작가의 꿈은 멀어져만 가고 폭력적이고 부조리한 상황을 수차례 겪으며 일상이 갈수록 위태로워진다. 순탄하지 않은 삶에도 명랑함을 잃지 않는 정민의 태도와, 녹즙 배달이라는 신선한 소재가 돋보이는 소설.
저자
김현진
출판
한겨레출판사
출판일
2021.04.28

완독일: 22.02.16
별점: ★★★★
한줄평: 어떤 순간에는 여성 인물이 지나치게 현실적으로 불행해서 싫고, 어떤 순간에는 지나치게 비현실적으로 행복해서 싫은 양가적인 감정이 든다

 


 

[8]

우먼 월드

 
우먼월드: 여자만 남은 세상(진실의 그래픽 1)
‘남자가 멸종한 세계’라는 기발한 설정으로 인스타그램에 연재되며 20~30대 여성들의 폭발적 반응을 얻은 페미니즘 그래픽노블. 연재 당시 평균 3만~4만 개, 최고 11만여 개의 ‘좋아요’와 1000여 개의 댓글이 달렸고, 현재 저자의 팔로워는 23만 명을 넘어섰다. 2019년에는 이그나츠상(Ignatz Award 2019)을 수상하고, 현재 디즈니 계열사를 투자를 받아 TV시리즈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미래의 어느 날 유전적 이상으로 남자들이 일찍 죽거나 더 이상 태어나지 않게 되고,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자연재해가 겹쳐온다. 과거 문명은 거의 모두 사라졌고, 지구에는 맨손의 여성들만이 남아 있다. 이 책은 그중 ‘비욘세의 허벅지’ 마을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간다.
저자
아민더 달리왈
출판
롤러코스터
출판일
2020.01.02

완독일: 22.02.17
별점: ★★★
한줄평: 미국식 유머를 이해하기 어려운 순간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여성이라면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 즐겁게 읽었다

 


 

[9]

문과생,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되다

 
문과생,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되다
스타벅스코리아 1호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의 넘쳐나는 숫자 속에서 기업과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를 찾아내는 방법 ● 데이터를 활용해 마케팅의 성과를 높이고 싶은 사람이라면 ●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기획자라면 ● 코딩 실력이 걱정되지만 데이터 분석가로 전직을 꿈꾼다면 ● 숫자와 텍스트 속 감춰진 신호에서 기회를 발견하고 싶다면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활용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모든 정보와 인사이트를 담은 책
저자
차현나
출판
더퀘스트
출판일
2020.06.01

완독일: 22.02.24
별점: ★★★
한줄평: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라는 직업에 대한 설명부터 필요한 능력과 실제로 수행하는 업무까지, 자세하게 그리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는 책

 


 

[10]

불편한 편의점

 
불편한 편의점(40만부 기념 벚꽃 에디션)
누적 판매 40만부 돌파, 2022년 가장 사랑받는 소설 ★★★전 서점 종합베스트 1위, 2021 올해의 책,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도서, 해외 6개국 판권 수출 김호연 작가의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이 누적 판매 40만부 돌파를 기념하여 벚꽃 에디션으로 새 단장 했습니다. 2021년 4월에 출간되어 전 연령층의 폭넓은 공감을 얻으며 소설 읽기 바람을 일으킨 『불편한 편의점』의 열기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하고 먹먹했다” “눈가에 미소와 눈물이 떠나지 않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해서 읽었다” “작은 친절과 소통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책” “힘든 시기를 버티게 해준 책” 등의 독자 리뷰 하나하나가 책이 가진 힘을 말해줍니다. 청파동 골목 모퉁이의 작은 가게, 서울역 노숙인이었던 정체불명의 야간 알바가 지키는 곳, 불편한데 자꾸 가고 싶은 봄날의 편의점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013년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망원동 브라더스』로 데뷔한 후 일상적 현실을 위트 있게 그린 경쾌한 작품과 인간의 내밀한 욕망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스릴러 장르를 오가며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쌓아올린 작가 김호연. 그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이 나무옆의자에서 출간되었다. 『불편한 편의점』은 청파동 골목 모퉁이에 자리 잡은 작은 편의점을 무대로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삶의 속내와 희로애락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망원동 브라더스』에서 망원동이라는 공간의 체험적 지리지를 잘 활용해 유쾌한 재미와 공감을 이끌어냈듯 이번에는 서울의 오래된 동네 청파동에 대한 공감각을 생생하게 포착해 또 하나의 흥미진진한 ‘동네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서울역에서 노숙인 생활을 하던 독고라는 남자가 어느 날 70대 여성의 지갑을 주워준 인연으로 그녀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를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덩치가 곰 같은 이 사내는 알코올성 치매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데다 말도 어눌하고 행동도 굼떠 과연 손님을 제대로 상대할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갖게 하는데 웬걸, 의외로 그는 일을 꽤 잘해낼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묘하게 사로잡으면서 편의점의 밤을 지키는 든든한 일꾼이 되어간다.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와 그들 간의 상호작용을 점입가경으로 형상화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작가의 작품답게 이 소설에서도 독특한 개성과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차례로 등장해 서로 티격태격하며 별난 관계를 형성해간다.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다 정년퇴임하여 매사에 교사 본능이 발동하는 편의점 사장 염 여사를 필두로 20대 취준생 알바 시현, 50대 생계형 알바 오 여사, 매일 밤 야외 테이블에서 참참참(참깨라면, 참치김밥, 참이슬) 세트로 혼술을 하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푸는 회사원 경만,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청파동에 글을 쓰러 들어온 30대 희곡작가 인경, 호시탐탐 편의점을 팔아치울 기회를 엿보는 염 여사의 아들 민식, 민식의 의뢰를 받아 독고의 뒤를 캐는 사설탐정 곽이 그들이다. 제각기 녹록지 않은 인생의 무게와 현실적 문제를 안고 있는 이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독고를 관찰하는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해와 대립, 충돌과 반전, 이해와 공감은 자주 폭소를 자아내고 어느 순간 울컥 눈시울이 붉어지게 한다. 그렇게 골목길의 작은 편의점은 불편하기 짝이 없는 곳이었다가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웃음을 나누는 특별한 공간이 된다.
저자
김호연
출판
나무옆의자
출판일
2021.04.20

완독일: 22.02.28
별점: ★★★
한줄평: 이런 책이 연달아 유행하는 걸 보니 다들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구나, 그리고 그 고민이 우연한 계기로 해소되길 바라는구나 싶다

 


 

[11]

기획자의 습관

 
기획자의 습관
출간 이후 기획자와 마케터 등 크리에이터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인생책’이자 기획 분야의 꾸준한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은 《기획자의 습관》이 재출간되어 새 디자인으로 선보인다. GUCCI, 인천공항, 삼성, LG전자, 서울시 캠페인의 브랜딩 전략을 맡은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좋은 기획을 위한 일상의 습관들을 정리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먼 여행을 떠나지 않고도 관찰, 대화, 독서, 영화, 글쓰기, 쇼핑같이 익숙한 생활 영역들에서 힌트를 얻는 방법을 소개한다. 생각이 막혔을 때 어디서부터 떠올려야 할까? 어떤 책을 읽어야 하고 어떻게 내 것으로 소화할 수 있을까? 셜록 홈즈 같은 관찰력을 나도 기를 수 있을까? 《기획자의 습관》은 크리에이터들의 고민에 대한 나름의 대답을 담았다. 신제품 론칭 카피나 사은품 선정, 인테리어 디자인 및 홍보법을 포함한 철저한 실전기획 사례와 창세기, 니체, 데카르트, 움베르트 에코의 인문학을 넘나들며 가보지 않은 생각의 세계로 종횡무진 뻗어가는 재미를 선사한다. “책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레벨업되는 나를 발견한다” (독자 블루**) “세상을 보는 눈빛이 달라진다” (독자 Maste**) “기획자를 꿈꾸는 분들이 읽어두면 좋을 책!”(독자 나의위**) “이 책을 읽고 주부인 나는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구나 생각했다” (독자 pji**) “스치는 일상을 빛나는 생각으로 바꾸는 10가지 비밀” 대기업 CEO, 직장인, 학생, 주부까지 왜 이 책에 열광했을까? 개그우먼/비보 대표 송은이(“자다가 일어나는 흥미로운 책!”), 당인리책방/아나운서 김소영(“풍부한 사례에 저도 공부가 됐습니다”)을 비롯해 대기업 이사부터 고3 학생, 주부에 이르는 독자들의 찬사가 《기획자의 습관》에 쏟아졌다. 책은 기술적이고 거창한 기획서 작성이 아닌 소소한 일상의 디테일을 설계하는 일에 주목한다. 점심메뉴 하나를 고를 때도 ‘영양’을 기획한다면 삼계탕을, ‘기분 전환’이 목적이면 세련된 파스타 가게를 고른다. 당일 데이트 코스도 ‘핫플레이스 탐험’인지 ‘힐링과 휴식’인지에 따라 계획을 달리 짠다. 우리는 이처럼 알게 모르게 기획을 하고 있으며, 똑같은 매일에 아주 조금의 차이를 더하는 연습을 하는 것만으로 기획 감각은 좋아질 수 있다. 거리의 소음에 귀 기울여보기, 좋았던 영화를 한 번 더 되감아보기, 상대의 대화를 모조리 담아보기 등 이 책의 제안을 따라 작은 순간을 흘려보내지 않고 자신의 생활을 ‘디자인’해보자. 당신에게 필요한 기획이 팔리는 카피 한 줄이든 #좋아요 많이 받는 포스팅이든 연인이 기뻐할 선물 고르기든 ‘최고의 기획’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을 것이다.
저자
최장순
출판
더퀘스트
출판일
2020.11.11

완독일: 22.03.14
별점: ★★★
한줄평: 몸은 쉴지언정 생각은 쉬지 않는 삶을, 외부의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삶을 살자!

 


 

[12]

지구 멸망 일주일 전, 뭐 먹을까?

 
지구 멸망 일주일 전, 뭐 먹을까?
인류 최초! ‘재난/SF/요리 만화’ 전격 출간! 매일 무엇을 먹을까가 지구 최대의 고민인 먹방 BJ 봉구. 그런데 지구가 일주일 후에 멸망한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가족도 친구도 없는 고아 봉구는 결심합니다. 단 한 명이라도 날 봐주는 사람이 남아 있다면 지구 최후의 날까지 먹방을 하겠다고. 하지만 무엇을 먹어야 할지? 지구 최후의 동창회에서 망신을 당하고 온 봉구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가고, 전기는 끊기고, 설상가상으로 이상한 불청객만 찾아옵니다. 지구 최후의 날, 봉구는 과연 누구와 어떤 음식으로 최후의 만찬을 함께 하게 될까요?
저자
신서경
출판
푸른숲
출판일
2021.03.03

완독일: 22.03.15
별점: ★★★
한줄평: 주인공에게 영 정이 가지 않아서 그런지 억지로 감동을 쥐어짜는 느낌이 들었다

 


 

[13]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안전가옥 쇼-트 1)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는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자, 심너울 작가의 첫 번째 단편집이다. 2018년 6월에 첫 작품을 쓴 작가는 이후 1년 반 동안 무려 21편의 작품을 발표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이들 중에는 SNS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화제가 된 작품도 있고, 웹툰화 계약을 맺게 된 작품도 있다. 앤솔로지 《대멸종》 수록작 〈세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는 SF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 책에는 심너울 작가의 시작부터 현재까지를 고스란히 담을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별하여 실었다. 첫 발표작 〈정적〉과 SNS에서 열띤 호응을 얻었던 〈경의중앙선에서 마주치다〉, 이번 작품집을 위해 새로 쓴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신화의 해방자〉, 〈최고의 가축〉을 함께 수록하였다. 〈정적〉은 서울 마포구와 서대문구에서 소리가 갑자기 사라진 사건을 계기로 뜻밖의 인간관계를 맺게 된 ‘나’의 이야기다. 듣지 못하게 되었기에 비로소 ‘들리게’ 된 조용한 이의 말들은 침묵으로 가득한 나의 일상을 풍요로운 대화로 채워 준다. 제약이 때로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음을 전하는 작품으로, 서교예술실험센터의 ‘같이, 가치’ 프로젝트 선정작이다. 〈경의중앙선에서 마주치다〉는 실제 잦은 연착으로 악명 높은 경의중앙선을 그린 블랙코미디로, 해당 노선을 이용해 본 독자들이 적극적인 반응을 보여 준 작품이다. 연착되는 전철을 기다리다 못해 역에 속박되어 버린 원념들의 짧고 굵은 하소연, 출퇴근을 포기하고 아예 역에 작업실을 차린 인기 웹툰 작가의 사연이 ‘웃프다’라는 말의 의미를 정확하게 구현한다. 표제작인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는 일주일 중 금요일을 가장 사랑한 9급 공무원 김현의 독특한 시간 여행기이다. 민원인과 동장에게 치이는 평일은 죽느니만 못하다고 여긴 현은 매일이 주말을 앞둔 금요일 같기만을 바란다. 그러나 정작 금요일을 반복하게 된 현은 이전보다 더 뒤틀린 생활을 맞이하고 만다. 주말만을 바라보며 일상을 버티는 모두에게 전하는 독한 위로주 같은 작품이다. 〈신화의 해방자〉는 동물을 사랑하면서도 실험용 쥐를 죽이는 일을 해야 했던 청년 유소현의 전기(傳記)이다. 그는 늘 다른 사람의 말에 순종하며 살아왔지만, 용의 유전자가 발현된 쥐 ‘용순이’를 본의 아니게 키우게 되면서 회사의 규칙을 어기고 자신의 마음에 따라 행동하기 시작한다. 용순이가 실험실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기를 바란 소현은 어느덧 자신의 삶까지도 해방하게 된다. 마지막 작품 〈최고의 가축〉에도 용이 등장한다. 인간을 가축 삼아 거느리는 용들은 일정한 땅을 수호하며 인간들에게 공물을 받는다. 한반도의 수호룡인 이스켄데룬은 날개 부상 때문에 430년 동안 관악산에 은둔해 있었는데, 어느 날 용의 둥지에 한 인간이 찾아온다. 세계적인 생명공학 기업의 직원인 그는 용의 세포를 연구해 날개 치유를 돕겠다고 제안한다. 환상적인 설정, 반전의 묘미 속에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깃들어 있다.
저자
심너울
출판
안전가옥
출판일
2020.01.20

완독일: 22.03.19
별점: ★★★
한줄평: 의식을 갖추고 살수록 불행하고, 의식을 놓고 살수록 건강한 것이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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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것들의 사생활: 먹고사니즘

 
요즘 것들의 사생활: 먹고사니즘(리커버)
정답이 아닌 나다운 답을 찾는 밀레니얼 인터뷰 프로젝트 '요즘 것들의 사생활'의 두 번째 인터뷰집으로 출간된 《요즘 것들의 사생활: 먹고사니즘》. 평생직장이 사라진 시대, 취업난과 퇴사라는 키워드가 공존하는 요즘 시대에 새로운 관점으로 업을 바라보고 나다운 방식으로 일하고 먹고사는 밀레니얼 10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소속없이 밀도있는 밥벌이를 경험한 퇴사러, 돈 버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청소 일을 하며 그림을 그리는 것을 택한 일러스트레이터, 모두가 쓸모없다던 덕질로 2억 매출을 올린 덕업일치 출판인, 두 개의 직장에 동시에 소속되어 자신의 일에 새로운 이름을 붙인 N잡러, 월급도 직업도 다른 10명의 친구를 모아 경제 공동체를 꾸린 회사원이자 와인바 사장, 커리어보다 ‘재미’를 기준으로 예측불가능한 분야에 도전하는 다능인, 3년 간 해외와 한국을 오가며 일해온 디지털 노마드, 직장인보다 자유롭고 프리랜서보다 안정적인 미래형 조직에서 일하는 90년대생 경제 상담가, ‘회사인간’으로서 존재감을 잃지 않기 위해 시작한 기록으로 작가이자 유튜버, 인스타그래머가 된 마케터,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스널브랜딩을 하고 ‘온라인 건물주’가 된 플랫폼 노동자까지. 각자가 스스로 주도권을 갖고 일과 업을 꾸려나가는 요즘 것들의 먹고사니즘 생태계에 관해 나눈 대화가 생생하게 담겨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900KM(구백킬로미터)는 밀레니얼 기획자 & 디자이너 듀오로, ‘좋아하는 일로 먹고살 수는 없을까?’, ‘왜 하나의 명함으로 나를 설명해야만 할까?’, ‘소속 없이 자립할 수 있을까?’ 같은 고민을 품고 ‘먹고사니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1년 5개월 동안 유튜브 채널 ‘요즘 것들의 사생활’을 통해 먼저 선보인 인터뷰 영상들은 누적조회수 40만회를 기록하며 또래 밀레니얼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책 《요즘 것들의 사생활: 먹고사니즘》에는 각 인터뷰의 기획의도부터, 영상에 담지 못한 인터뷰 내용과 미공개 인터뷰가 담겨있다. 또한 후속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인터뷰이들의 변화한 먹고사니즘 상황과 요즘 근황은 물론, 제작자 듀오의 먹고사니즘 대화록까지 알차게 기록했다. 누군가의 인정이나 사회적인 시선보다는, 스스로 삶의 주도권을 갖고 나답게 자립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일하고 먹고사는 요즘 것들의 열 가지 이야기는, 생계의 굴레를 넘어 나답게 일하고 먹고살고 싶은 또다른 요즘 것들에게 저마다 새로운 삶의 선택지를 상상해볼 수 있는 용기와 힌트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이혜민
출판
900KM
출판일
2021.03.30

완독일: 22.03.30
별점: ★★
한줄평: 고통스러운 감정의 시간과 깊은 사유의 시간을 동시에 만들어준 책

 


 

22년 1분기에는 총 14권의 책을 읽었고,
장르별로 분류해 보면 소설 5권, 자기계발 3권, 그래픽노블 2권, 경제/경영 1권, 과학/공학 1권, 에세이 1권, 인문 1권을 읽었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다양한 책을 읽은 것 같아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