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2분기에는 총 15권의 책을 읽었고, 장르별로 분류해 보면 소설 4권, 에세이 3권, 인문 2권, 가정/요리 1권, 사회/정치 1권, 자기 계발 1권, 어린이 1권, 그래픽노블 1권, 경제/경영 1권을 읽었다.
집 주변 도서관에 매주 방문하면서 전자책이 아닌 종이책을 주로 읽었다. 오랜만에 다양한 책을 보고 만지고 읽으면서, 종이책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면서, 1분기보다 재밌고 인상 깊은 책을 자주 만났다. 특히 '행복의 기원'은 평소에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추천하고 싶다.
영매 소녀
★★
한줄평: 다양한 이야기가 얽혀 웅장하지만, 좀 시시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생각해 보면 엄마가 살아 있을 때도 그랬다. 나의 엄마 한경이는 존재나 현재나 흔적이 아니라 부재와 미래와 공허로 자신을 주장하는 사람이었다. 있을 때보다 없을 때 존재감이 더 컸다.
행복의 기원
★★★★★
한줄평: 예상했던 내용과는 완전히 다른데, 그 예상하지 못했던 전개가 너무 재밌었던 책이다.
행복은 복권 같은 큰 사건으로 얻게 되는 것이 아니라 초콜릿 같은 소소한 즐거움의 가랑비에 젖는 것이다. 살면서 인생을 뒤집을 만한 드라마틱한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혹시 생겨도 초기의 기쁨은 복잡한 장기적 후유증들에 의해 상쇄되어 사라진다.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
한줄평: 기본적으로 재밌는 사람이다 보니 책이 지루한 건 아닌데, 소설을 에세이처럼 쓰는 그의 전개 방식이 떠올라 소설과 에세이의 경계가 불분명하게 느껴졌다.
또 유전이야?
도대체 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내 인생의 얼마나 많은 부분이 정해져 있었던 걸까.
사는 데 꼭 필요한 101가지 물건
★★★
한줄평: 미니멀리스트로 변화하는 과정이나 미니멀리스트로 살아가는 저자의 삶의 태도를 보여주는 기존의 책들과 달리 보다 극단적인 실험의 형태로 미니멀리즘을 실천한다.
좋아하는 것, 도움 되는 것은 얼마든지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싶다. 삶이란 참을성 대회가 아니라 진실한 기쁨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니 말이다.
말을 부수는 말
★★★★
한줄평: 개인적으로 책 후반부보다는 초반부가 더 좋았는데, 특히 '노동'과 '나이 듦'에 대한 내용은 인지하고 있었던 문제임에도 작가의 글을 통해 새로운 문제에 직면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모든 노동의 과정을 마주할 일이 없다 보니 ‘첨단’으로 보일 뿐이다. ‘머리’들은 점점 노동을 보이지 않게 만들어 노동을 소외시킨다. 그 소외를 통해 착취의 발판을 만들고 이윤을 얻는다.
아무튼, 술집
★★★
한줄평: 상세한 맛의 묘사에 음주 욕구가 치솟다가도 기억과 건강이 엉망이 되는 이야기에는 숙취가 올라오는 듯 울렁울렁한 기분이 들었다.
뭔가를 좋아하게 된다는 생각만 해도 덜컥 겁부터 났다. 좋아하는 일은 마음을 쓰는 일이니까. 보잘 것 없는 대상에 마음을 통째로 내어줄까 봐 무서웠다.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
한줄평: 때로는 기존의 통념과 직감을 배반하는 새로운 진실을, 때로는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말들의 통계학적 근거가 된다는 점이 데이터의 매력 같다.
대표성이 높은 대규모 데이터세트는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되는 표본을 편애하지 않는다. 때때로 데이터는 보편적 진리가 되어버린 ‘직관에 반하는 주장’들이 정확하지 않다고 알려준다.
인플루언서 엄마를 고발합니다
★★★
한줄평: 2020년대에 출간되는 어린이 소설은 역시 다르구나 싶었다. 시대에 따라 전달해야 하는 메시지가 달라지기 때문이겠지.
무기모토 산포는 오늘이 좋아
★
한줄평: 책 소개에는 일상의 즐거움을 찾아내는 소설이라고 하는데, 주인공의 작위적인 행동 때문에(본인은 작위적으로 행동하는 게 아니겠지만) 공감과 몰입이 힘들었다.
걷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서, 산포는 발을 앞으로 내밀기만 하면 그만이어서라고 생각한다. 몹시도 무의미하고 얼빠진 이유지만, 산포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그 무의미함이 소중하다고도 생각한다.
레몬
★★★
한줄평: 스릴러 장르 소설을 통해 일반적으로 느끼는 감정보다 슬픔과 허무함을 강렬하게 느꼈다.
어떤 삶은 이유 없이 가혹한데, 그 속에서 우리는 가련한 벌레처럼 가혹한 줄도 모르고 살아간다.
라면 지금 물 올리러 갑니다
★★★
한줄평: 라면을 끓이는 과정(라면을 고르는 단계부터 시작된다)에 따라 챕터가 구분되어, 그 과정과 얽힌 작가의 가치와 경험이 쓰인 전형적인 에세이다.
라면을 건강하게 먹는 법 같은 건 없다. 라면을 먹기위해 건강해지는 법만 있을 뿐이다.
적어도 두 번
★★★★
한줄평: 어떤 소설은 새로운 형식이 좋았고(적어도 두 번), 어떤 소설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성이 좋았다(물질계).
레사는 사주팔자 명리학은 자기에게 적용하는 성찰이고 수양이지, 남에게 악담을 퍼붓는 게 아니라고 했다. 하루하루 충실하게 살면, 그게 모여 사주팔자가 된다고. 아침에 해가 뜨고 저녁에 해가 지고, 봄에는 꽃이 피고 겨울에는 눈이 오고, 그렇게 음과 양, 빛과 어둠을 받아들이고, 받아들이고,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그러니까 운이 좋고 싶으면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 어디 가서 신발 벗으면 뒤축을 가지런히 모아놓고, 귀찮아도 양치질하고 자고. 무엇보다 남이 나에게 해주길 바라는 것을 내가 남에게 해주고.
도파민네이션
★★★★
한줄평: 책을 읽으면서 마약이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상황에 놀랐고, 이전 나의 어떤 행동들이 사실은 도파민 중독의 일종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이제 우리는 자신을 반 친구, 이웃, 직장 동료와 비교하는 게 아니라 세상 전체와 비교한다. 그래서 우리가 더 해야 했다고, 더 얻어야 했다고, 그저 다르게 살아야 했다고 너무 쉽게 확신하게 됐다.
1일 1짠 돈 습관
★★★
한줄평: 미니멀리즘의 즐거움을 알게 된 것처럼 돈을 아끼는 즐거움도 알아가고 싶어졌다.
첫째, 무료로 제공되는 것은 적극적으로 찾아 어떻게든 받는다.
둘째, 쓰레기도 낭비다. 쓰레기는 만들지 않는다.
셋째, 물건은 무조건 중고를 이용하거나 구매를 참는다
넷째, 좋은 날이 꼭 오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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