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ULTURE/📍 book

[독서] 23년 2분기에 읽은 책

나무울 2023. 8. 11. 15:44

 
 
 

23년 2분기에는 총 15권의 책을 읽었고, 장르별로 분류해 보면 소설 4권, 에세이 3권, 인문 2권, 가정/요리 1권, 사회/정치 1권, 자기 계발 1권, 어린이 1권, 그래픽노블 1권, 경제/경영 1권을 읽었다.
집 주변 도서관에 매주 방문하면서 전자책이 아닌 종이책을 주로 읽었다. 오랜만에 다양한 책을 보고 만지고 읽으면서, 종이책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면서, 1분기보다 재밌고 인상 깊은 책을 자주 만났다. 특히 '행복의 기원'은 평소에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추천하고 싶다.

 
 


 
 
 
영매 소녀
★★

 
영매 소녀
타로 점을 잘 보기로 유명한 여고생 최은파. 관심과 돈을 받는 데 재미를 붙여 점괘를 토대로 같은 학교 학생들의 문제 해결에 나선다. 학교의 마스코트인 검은 고양이 이채. 제령 솜씨가 별로인 은파를 놀리고 귀한 먹이를 얻는 데 맛을 들여 은파의 숨은 조력자로 활약한다. 둘은 함께 사건들을 해결하는 사이 학교에 전해 내려오는 오랜 전설의 핵심에 접근하게 되는데, 그 전설은 놀랍게도 각자의 운명과 깊이 관련되어 있었다. 기숙 여학교 오컬트 판타지 《영매 소녀》는 장르명에서 짐작할 수 있는 매력을 빠짐없이 선사한다. 반듯하게 예쁜 선배가 다가와 말을 걸 때의 두근거림, 아찔한 속눈썹 컬을 만들어 준 뒤 사물함 안에서 대충 굴러다니는 마스카라, 온 학년이 모이는 급식실에서 은밀하게 퍼져 가는 소문, 모두가 알지만 침묵하는 진실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타로 카드. 외따로 있어도 충분히 눈길을 끄는 이 조각들은 신령과 교류하는 능력을 가진 은파의 극적인 성장과 모험의 일부가 됨으로써 더욱 흥미로워진다. 별나기에 외로웠던 소녀가 특별하기에 당당해지기까지의 여정이 그 안에 촘촘히 담겨 있다. [줄거리] 기숙학교인 Y여고의 1학년생 최은파에게 3학년 선배 김기율이 접근한다. 독특한 집안 내력과 남다른 능력 때문에 다른 사람과 좀처럼 가까워지지 못했던 은파는 길거리 캐스팅된 전적이 있다는 인기인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의아해하면서도 남몰래 기뻐한다. 은파는 선배와 더 가까워지기 위해 특기인 타로 점을 활용해 교내의 기묘한 사건을 해결하기 시작하고, 그사이 학교의 마스코트인 검은 고양이 이채와 동료가 된다. 기분 좋은 주목과 동료와의 유대감에 취해 있던 어느 날 은파는 선배들 앞에서 무심코 타로 점괘 하나를 내뱉는데, 그 말은 학교에 오래도록 내려온 전설부터 엄마의 과거에 이르는 온갖 비밀을 밝힐 결정적인 열쇠가 된다.
저자
박에스더
출판
안전가옥
출판일
2022.09.27

한줄평: 다양한 이야기가 얽혀 웅장하지만, 좀 시시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생각해 보면 엄마가 살아 있을 때도 그랬다. 나의 엄마 한경이는 존재나 현재나 흔적이 아니라 부재와 미래와 공허로 자신을 주장하는 사람이었다. 있을 때보다 없을 때 존재감이 더 컸다.

 
 


 
 
행복의 기원
★★★★★

 
행복의 기원(양장본 HardCover)
행복을 해부한 과학적 보고서 『행복의 기원』. ‘행복은 모든 사람이 바라는 삶의 최종 목표’라는 것, 다시 말해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산다’는 통념은 지금껏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확고한 신념이었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인용되는 행복 심리학자 중 한 명이자, 이 책의 저자인 서은국은 기존의 관점에 맞서며 ‘행복의 진실’에 대해 반기를 든다. 저자는 ‘모든 것은 생존과 번식의 수단’이라는 다윈의 진화론을 근거로 삼아, 행복 역시 ‘생존과 번식’을 위한 진화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 따르면, 인간이 먹고 자고 사랑할 때 행복을 느끼는 이유 역시 생존을 위해서이다. 이 관점에서 보면 행복은 삶의 최종 이유도 목적도 아닌 생존을 위한 도구일 뿐인 것인데, 이는 ‘행복 테크닉’에 중독된 우리 사회에 일침을 가한다.
저자
서은국
출판
21세기북스
출판일
2014.05.22

한줄평: 예상했던 내용과는 완전히 다른데, 그 예상하지 못했던 전개가 너무 재밌었던 책이다.
 

행복은 복권 같은 큰 사건으로 얻게 되는 것이 아니라 초콜릿 같은 소소한 즐거움의 가랑비에 젖는 것이다. 살면서 인생을 뒤집을 만한 드라마틱한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혹시 생겨도 초기의 기쁨은 복잡한 장기적 후유증들에 의해 상쇄되어 사라진다.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지금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작가 박상영의 첫 에세이『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다이어트와 폭식을 반복하며 수많은 밤을 자책과 괴로움으로 보냈던 자신의 생활 이야기를 솔직하고 산뜻하면서도 절절하게 적은 에세이다. 우리와 하나도 다를 것 없는 평범한 30대 사회인 소설가가 꿈이나 목표 같은 것이 사치가 되어버린 우리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와 응원의 목소리를 담았다. 이 책은 소설가 박상영이 다이어트와 폭식을 반복하며 수많은 밤을 자책과 괴로움으로 보냈던 자신의 생활 이야기를 솔직하고 산뜻하면서도 절절하게 적은 에세이다. 더 살찌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신남뽕짝하게 살아가기 위해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하고 다짐하고야 마는 생활밀착형 유머서스펜스 다이어트(?) 에세이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며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배달 음식을 시켜 한 끼 배부르게 먹고서야 겨우 잠들어본 적이 있거나, 잠자리에 누워서 내일은 꼭 굶고 자야지 하고 다짐해본 적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에세이가 큰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박상영
출판
한겨레출판사
출판일
2020.03.16

한줄평: 기본적으로 재밌는 사람이다 보니 책이 지루한 건 아닌데, 소설을 에세이처럼 쓰는 그의 전개 방식이 떠올라 소설과 에세이의 경계가 불분명하게 느껴졌다. 
 

또 유전이야?
도대체 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내 인생의 얼마나 많은 부분이 정해져 있었던 걸까.

 
 


 
 
사는 데 꼭 필요한 101가지 물건 
★★★

 
사는 데 꼭 필요한 101가지 물건
아무것도 없는 집에 하루에 하나씩 물건을 들여오는 생활을 시작했다. 하루에 꺼낼 수 있는 물건은 딱 1개. 음식물 구입은 괜찮지만 조미료는 카운트한다. 초기 장비는 최소한으로 설정하되, 기본 시설은 사용이 가능하다. 기간은 조건 없이 단 100일! 가장 먼저 들여온 물건은 침구, 다음 날은 칫솔, 100일째는 가족의 선물이었다. 예상외로 필요 없는 물건은 전기밥솥과 지갑, 9일째 갖고 싶어진 물건은 ‘○○’이었다. 시간을 줄이는 도구와 늘리는 도구가 있었고, 냉장고의 또 다른 기능이 타임머신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책은 정리의 기술을 알려주지도, 미니멀리스트를 지향하지도 않는다. 다만 누구도 하지 않는 이 무모하고도 대단한 도전을 통해 자신의 삶에 꼭 필요한 것을 생각해볼 기회를 마련해준다. 집이라는 일상의 무인도에서 오직 하나의 물건만 독대하며 깨달은 생활의 윤곽과 물건의 가치. 알아두면 두고두고 써먹게 되는 물건들의 위대한 발견이 지금 시작된다!
저자
후지오카 미나미
출판
쌤앤파커스
출판일
2022.10.06

한줄평: 미니멀리스트로 변화하는 과정이나 미니멀리스트로 살아가는 저자의 삶의 태도를 보여주는 기존의 책들과 달리 보다 극단적인 실험의 형태로 미니멀리즘을 실천한다. 
 

좋아하는 것, 도움 되는 것은 얼마든지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싶다. 삶이란 참을성 대회가 아니라 진실한 기쁨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니 말이다.

 
 


 
 
말을 부수는 말
★★★★

 
말을 부수는 말
이 책은 한국 사회의 뜨거운 논제들을 치밀하고 날카롭게 다뤄오며, 시대를 통찰하는 저서를 집필해온 예술사회학자 이라영의 2년 만의 단독 저서이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유의미한 화두 21개를 꼽고 그 속에서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권력의 말’과 ‘저항의 말’을 분석한다. 고통, 노동, 시간, 나이 듦, 색깔, 억울함, 망언, 증언, 광주/여성/증언, 세대, 인권, 퀴어, 혐오, 여성, 여성 노동자, 피해, 동물, 몸, 지방, 권력 그리고 아름다움에 대한 담론이 꼬리를 물듯 이어져 시대 흐름을 보여주는 거대한 ‘화두의 지도’를 구성한 점이 매우 새롭다. “왜 어떤 고통은 이름을 얻고, 어떤 고통은 이름도 없이 무시되는가?” “몸이 훌륭한 상품인 시대에 왜 몸을 통한 노동은 경시받는가?” 등 주류 시각에서 생각해보지 못했던 역발상의 질문을 던지며, 권력의 틈새에서 침묵‘당하는’ 언어를 찾아낸다. 미디어, 문학작품을 비롯해 권력의 영향 아래 왜곡되고 조장되어온 표현들의 실체가 모두 낱낱이 드러난다. 이라영 작가에 따르면 차별과 혐오의 언어는 “항상 상스럽게 들리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꽤 그럴듯하게” 들리기에 우리는 “정확하게 보려는 것, 정확하게 인식하려는 것, 권력이 정해준 언어에 의구심을 품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삶 속에 있는 ‘권력의 말’과 ‘저항의 말’, 그 실체를 밝히는 《말을 부수는 말》은 우리 사회에 평등하고 정확한 언어를 돌려주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 무엇을 들어야 하는가” 혐오의 언어가 빠른 속도로 증식하는 것에 비하면 저항의 언어는 늘 순탄하지 못하다. 내가 말하는 ‘저항의 언어’는 정확한 언어에 가깝다. 정확하게 말하려고 애쓴다는 것은 정확하게 보려는 것, 정확하게 인식하려는 것, 권력이 정해준 언어에 의구심을 품는다는 뜻이다. (…) 나는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쓰는 게 아니라, 화두를 던지기 위해 쓴다. 권력의 말을 부수는 저항의 말이 더 많이 울리길 원한다. 고통을 통과한 언어가 아름다움을 운반하기를. 그 아름다움이 기울어진 정의의 저울을 균형 있게 바꿔놓기를. 이 세계의 모든 고통받는 타자들이 관계의 대칭에 의해 만들어지는 아름다움의 주체가 될 수 있기를. - ‘작가의 말’ 중에서 -
저자
이라영
출판
한겨레출판사
출판일
2022.09.30

한줄평: 개인적으로 책 후반부보다는 초반부가 더 좋았는데, 특히 '노동'과 '나이 듦'에 대한 내용은 인지하고 있었던 문제임에도 작가의 글을 통해 새로운 문제에 직면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모든 노동의 과정을 마주할 일이 없다 보니 ‘첨단’으로 보일 뿐이다. ‘머리’들은 점점 노동을 보이지 않게 만들어 노동을 소외시킨다. 그 소외를 통해 착취의 발판을 만들고 이윤을 얻는다.

 
 



 
아무튼, 술집
★★★

 
아무튼, 술집
아무튼 시리즈의 마흔네 번째 이야기는 ‘술집’이다. 광고 기획자로 일하며 시 읽고 술 마시는 팟캐스트 〈시시알콜〉을 5년 넘게 진행해온 김혜경의 첫 단독 에세이집이기도 하다. “마치 식단 일기처럼 온통 먹고 마신 하루들로 가득 차 있”는 카드 명세서를 확인하면서도 펑펑 써댄 카드값 걱정보다 그때 못다 마신 한 잔의 술을 아쉬워하는 저자는 “이십대의 나에게 집은 술집이었다”라고 선언할 만큼 자타 공인 애주가이다. 『아무튼, 술집』은 그런 그가 지난 십여 년간 ‘먹마살’ 낀 것처럼 돌아다닌 술집 탐방기라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서울 청파동 포대포, 을지로 와인바 302호, 망원동 너랑나랑호프와 바르셀로나 등 저자가 애정해마지 않는 술집들의 이야기로 빼곡하다. 하지만 이 못 말리는 술꾼은 그 범위를 부산과 제주, 심지어 모로코의 사막과 쿠바의 해변으로까지 확장한다. 술을 함께 마실 수 있는 누군가만 있다면 그에겐 세상 어디든 근사한 술집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맛있는 술과 안주 그리고 다정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술집’이라는 완벽한 세계에 대한 헌사이자 그곳에서 배운 “똑바로 서기 위해 비틀거리는, 비틀거리다 즐겁게 몸을 흔드는” 삶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러니 기억도 마음도 놓고 올 수밖에. 아, 신발도…….
저자
김혜경
출판
제철소
출판일
2021.06.21

한줄평: 상세한 맛의 묘사에 음주 욕구가 치솟다가도 기억과 건강이 엉망이 되는 이야기에는 숙취가 올라오는 듯 울렁울렁한 기분이 들었다.
 

뭔가를 좋아하게 된다는 생각만 해도 덜컥 겁부터 났다. 좋아하는 일은 마음을 쓰는 일이니까. 보잘 것 없는 대상에 마음을 통째로 내어줄까 봐 무서웠다.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머니볼’의 인생판 같은 책. 게다가 엄청 재미있기까지 합니다. … 답은 이 책 안에 있습니다. 무수히 쌓이는 인류의 데이터로부터 ‘데이터 중심 인생 해법’을 찾고 싶은 모든 분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_《그냥 하지 말라》 저자, 마인드 마이너 송길영 “당신은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삶의 주요 결정을 내리는 방식을 바꿀 것이다 중요하고 큰 결정은 늘 어렵다. 우리는 친구나 가족과 의논하고, 온라인에서 ‘전문가’의 헷갈리는 조언들을 찾아보고, 지침을 얻고자 자기계발서를 읽어본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그냥 ‘적절하다고 느껴지는’ 쪽을 선택한다. 데이트는 어떤 식으로 하며, 누구와 결혼하는가, 어디에 살 것인가,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와 같이 인생의 중대한 결정과 선택을 순전히 직감에 따라 하고 마는 것이다. 전설적인 행동과학자들이 발견한 바에 따르면, 감정과 직감은 우리를 잘못될 길로 인도할 때가 많다. 아모스 트버스키와 대니얼 카너먼의 주장대로라면 우리의 마음은 편견으로 가득하며, 직감은 믿을 만한 안내인이 못 된다. 또 우리는 지나치게 낙관적일 때가 많다. 쉽게 기억된 이야기들의 중요도를 과대평가하고, 자기가 믿고 싶은 것과 일치하는 정보에 매달린다. 예측 불가능했던 사건들을 우리가 설명할 수 있다고 잘못된 결론을 내린다. 직감의 오류를 나열하자면 끝도 없다. (그래서 이 책의 원제는 Don’t Trust Your Gut, ‘네 직감을 믿지 말라’다.) 이제, 새로운 대안이 있다.
저자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출판
더퀘스트
출판일
2022.10.05

한줄평: 때로는 기존의 통념과 직감을 배반하는 새로운 진실을, 때로는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말들의 통계학적 근거가 된다는 점이 데이터의 매력 같다. 
 

대표성이 높은 대규모 데이터세트는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되는 표본을 편애하지 않는다. 때때로 데이터는 보편적 진리가 되어버린 ‘직관에 반하는 주장’들이 정확하지 않다고 알려준다.

 
 


 
 
인플루언서 엄마를 고발합니다
★★★

 
인플루언서 엄마를 고발합니다
‘층간 소음’이라는 심각한 사회 문제를 유쾌하게 풀어낸 〈소음 모으는 아파트〉의 저자, 제성은 작가가 돌아왔다. 이번에는 디지털 세대 아이들에게 익숙한 ‘소셜 미디어’를 배경으로 ‘인플루언서’ 엄마를 둔 열두 살 아이의 성장 이야기를 다루었다. 허세와 허영이 난무한 ‘SNS 세상’을 날카롭게 꼬집는 문제의식과 남들에게 보여지는 삶, 그 이면에 가려진 진정한 가치를 아이들의 시선으로 산뜻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남다른 남다름 맘의 원더풀 라이프 다름이는 엄마가 블로그에 쓴 육아 일기가 뜻하지 않게 유명해지면서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공개된 이른바 ‘랜선 조카’다. 그 덕분에 자신은 학교 공식 ‘인싸’, 엄마는 20만 명의 팔로워를 둔 SNS 스타 ‘인플루언서 리나비’로 활동 중이다. 친구들은 ‘인플루언서 수저’라며 부러워하지만, 그런 시선이 즐겁지만은 않다. 언제 어디서나 우아하고 교양 있게, 매 순간 가면을 쓰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은 반 친구 아라와 사사건건 부딪치며 아슬아슬했던 일상에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 엎친 데 덮친 격, 엄마의 거짓말이 온 세상에 들통나면서 비난의 중심에 서게 된다. 이 눈물 마를 날 없는 일련의 사건으로 다름이는 어떤 성장통을 겪게 될까?
저자
제성은
출판
예림당
출판일
2021.11.10

한줄평: 2020년대에 출간되는 어린이 소설은 역시 다르구나 싶었다. 시대에 따라 전달해야 하는 메시지가 달라지기 때문이겠지. 
 
 


 
 
무기모토 산포는 오늘이 좋아

 
무기모토 산포는 오늘이 좋아
늦잠, 치즈 빵, 그리고 책. 좋아하는 것이 아주 많으니까 오늘도 틀림없이 즐거울 거야. ★ 2019년 스무 살이 가장 많이 읽은 소설 2위! ★ 스미노 요루 작품 사상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주인공 등장! ○ “작품 속 등장인물이 될 수 있다면, 나는 무기모토 산포가 되고 싶다”_작가 트위터 베스트셀러 작가 스미노 요루의 신작, 『무기모토 산포는 오늘이 좋아』가 소미미디어에서 출간되었다. 서점 대상 2위에 오르며 일본 내에서만 250만 부 이상 판매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이후 청춘 소설의 대표 작가로 떠오른 스미노 요루는 사회생활을 하지 않은 학생이 주인공이었던 전작들과는 달리, 학교 밖에서 일상을 스스로 꾸려나가는 사회인 캐릭터 ‘산포’를 내세우며 새롭게 주목받았다. 『무기모토 산포는 오늘이 좋아』는 대학 도서관에서 일하는 20대 여성 무기모토 산포의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는’ 소소한 일상 속 이모저모를 담은 단편집이다. 무미건조한 일상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색칠하는 독보적인 매력을 지닌 주인공을 통해 저자는 자신이 동경하는 일상을 친근하게 그려냈다. 『무기모토 산포는 오늘이 좋아』는 단권 완결로 기획되었지만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일본 종합 서점 honto에서 선정한 ‘스무 살이 가장 많이 읽은 소설 랭킹’ 2위에 올랐다. 2020년 9월에는 만화로도 제작되었으며, 꾸준한 공감과 관심에 힘입어 2021년 2년 후속작이 나오며 스미노 요루 최초의 시리즈물이 되었다. 2021년 3월에는 산포의 라이프 스타일을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산포가 좋아하는 노래 모음곡’ 테마로 기획된 컴필레이션 음반도 출시되는 등 산포의 일상 열풍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 인생을 즐기는 천재! 20대 도서관 사서 무기모토 산포의 일상 힐링 브이로그! 수수께끼도, 사건도, 판타지도 없는 어디에나 있는 일상 속에서도 즐거움을 찾아내는 산포. 산포의 이야기 하나하나에는 평범한 일상이니까 특별한 거라는 산포의 가치관으로 가득하다. 친구의 안 좋은 소식을 듣고 조용히 눈물짓거나, 일터에서 좋아하는 과자를 발견한 것으로 하루 종일 행복해하거나, 이별의 아픔으로 울다가도 애인 없이 보내는 주말의 상쾌함을 느끼는 산포의 매일. 주변에서는 ‘멍하다’, ‘많이 먹는다’, ‘얼빠졌다’ 등의 잔소리를 듣지만 이런 자신의 모습까지 사랑하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산포는 ‘산포’ 자신이기에 행복하다. 주말에는 꼭 낮잠을 자거나, 짠 음식을 먹었을 때는 반드시 달달한 디저트를 먹거나, 어떨 땐 과감하게 꾀병을 부리며 출근을 빼먹었음에도 죄책감에 몸부림치는 인간적인 면모까지. 남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는 대신 스스로에게 취하는 산포의 독특한 행보는 읽으면 읽을수록 독자를 산포의 사랑스러운 매력 속으로 이끈다.
저자
스미노 요루
출판
소미미디어
출판일
2021.07.27

한줄평: 책 소개에는 일상의 즐거움을 찾아내는 소설이라고 하는데, 주인공의 작위적인 행동 때문에(본인은 작위적으로 행동하는 게 아니겠지만) 공감과 몰입이 힘들었다. 

 

걷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서, 산포는 발을 앞으로 내밀기만 하면 그만이어서라고 생각한다. 몹시도 무의미하고 얼빠진 이유지만, 산포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그 무의미함이 소중하다고도 생각한다.

 
 


 

레몬
★★★

 
레몬
삶의 불가해함을 서늘한 문장으로 날카롭게 그려내며 특유의 비극적 기품을 보여주었던 제47회 동인문학상 수상작가 권여선이 3년 만에 펴낸 네 번째 장편소설 『레몬』. 지금까지 저자가 보여주었던 소설들과 확연히 구분되며 완전히 새로운 소설을 읽는 재미를 전해주는 작품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으로 떠들썩했던 여름, ‘미모의 여고생 살인사건’이라 불렸던 비극이 벌어진 후 이 사건을 둘러싼 인물들의 삶을 그리며, 애도되지 못한 죽음이 어떤 파장을 남기는지 집요하게 파고들어가 삶의 의미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2002년 여름, 열아홉 살이던 해언이 공원에서 시신으로 발견되고, 범인이 잡히지 않은 채 17년의 세월이 흐른다. 소설은 당시 사건의 용의자였던 한만우를 형사가 취조하는 모습을 해언의 동생인 다언이 상상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용의자는 한명 더 있었다. 해언이 마지막으로 목격됐을 당시 타고 있던 자동차의 운전자 신정준. 하지만 신정준에게는 확실한 알리바이가 있었다. 그렇게 사건은 미제로 남지만 그 비극에 얽힌 사람들의 삶은 송두리째 달라진다. 언니의 죽음을 아름다운 형식의 파괴로 받아들였던 열일곱 살 다언은 17년이 지나서야 완벽한 미의 형식이 아니라 생생한 삶의 내용이 파괴되었다는 것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언니의 죽음이 모두를 나머지 존재로 만들어버린다고 생각했지만 다언은 이해할 수 없었던 죽음을 애도하게 됨으로써 삶의 숨겨진 의미와 진실을 찾게 된다. 여고생 살인사건으로 시작된 이 이야기는 종내에 신의 존재, 그리고 죽음과 삶의 의미를 묻는 대목으로까지 이어지는데, 이 흐름은 저자만이 보여줄 수 있는 소설적 깊이를 증명해낸다.
저자
권여선
출판
창비
출판일
2019.04.30

한줄평: 스릴러 장르 소설을 통해 일반적으로 느끼는 감정보다 슬픔과 허무함을 강렬하게 느꼈다. 

 

어떤 삶은 이유 없이 가혹한데, 그 속에서 우리는 가련한 벌레처럼 가혹한 줄도 모르고 살아간다. 

 
 



 
라면 지금 물 올리러 갑니다
★★★

 
라면: 지금 물 올리러 갑니다
라면만큼 대중적인 음식이 또 있을까. 한 봉지에 1,000원 내외로 저렴하고, 길어봐야 5분 이내로 조리할 수 있어 간편한, 한 끼 식사. 유독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라면은 진정한 소울푸드가 아닐지. 세계라면협회(WINA)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량은 75.1개로 세계 1위라고 하니, 그 짐작은 아마도 사실인 것 같다. 추측하건대 대한민국 30대 여성 중에서 라면을 가장 빈번하게 먹을 것 같고, 또 신제품 라면이 나오면 그게 어떤 맛이든 무조건 시도해보고, 자신만의 엄선한 베스트 라면 리스트가 늘 존재하며, 그 리스트 안에서 비슷한 제품들을 자체 경선에 붙여보고, 라면을 이용한 변형 레시피를 개발해내기도 하는 사람. 바로, 띵 시리즈 아홉 번째 주제 ‘라면’ 『지금 물 올리러 갑니다』를 쓴 윤이나 작가다.
저자
윤이나
출판
세미콜론
출판일
2021.03.05

한줄평: 라면을 끓이는 과정(라면을 고르는 단계부터 시작된다)에 따라 챕터가 구분되어, 그 과정과 얽힌 작가의 가치와 경험이 쓰인 전형적인 에세이다. 

 

라면을 건강하게 먹는 법 같은 건 없다. 라면을 먹기위해 건강해지는 법만 있을 뿐이다.

 
 



 
적어도 두 번
★★★★

 
적어도 두 번
김멜라 작가의 첫 소설집이 자음과모음에서 출간되었다. 2014년 “풍부한 현실 감각과 강렬한 생명력의 매개자”(황광수 문학평론가)라는 평을 받고 등장한 작가는 연이어 문제작을 발표해오며 평단과 독자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표제작인 「적어도 두 번」은 “당대 사회의 가망과 한계를 동시에 건드리는, 그래서 그 사회에서 이미 굳어진 익숙한 가치판단과 해석의 방식을 물음에 부치는”(인아영 문학평론가, 문장 웹진 2018년 9월호) 문제작으로 호명되며 소외된 주체들을 적극적으로 문학사에 기입하려는 2020년대의 흐름에서 주요한 작품으로 논의되었다. 표제작 외에도 소설집에 수록된 총 일곱 편의 단편은 각양각색의 이채로운 매력을 품고 있는데, 소수자에 대한 한국문학의 새로운 감수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차라리 인간 따윈 그만두고 로봇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로봇은 남자 여자 구별 없이 그냥 로봇일 뿐이니까”(「호르몬을 춰줘요」)라는 소설 속 발언을 이어나가며 작가는 생물학적 신체성으로 젠더 범주를 재단하려는 시각을 전복한다. 이성애로 한정된 삶을 강요하고 그 외부를 허용치 않는 가족주의적 생애 모델을 인간의 숙명으로 설명하는 언어 또한 뒤집는데, 일상 곳곳에서 퀴어적 생활과 퀴어적 정동, 퀴어적 삶의 방식과 인식을 발견하고 창출하는 시도가 매혹적이다. 아울러, 김멜라 소설은 여성이 겪는 삶과 여성들의 연대를 때론 얼음 같은 문장으로 때론 유쾌하고 무구한 시선으로 들려준다. 우리가 어떤 목소리에만 익숙한지 되돌아보게 하고, 어떤 새로운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지 넌지시 일러준다. 여기 한국문학에 새롭고 낯선 목소리가, 김멜라의 소설이 지금 도착했다.
저자
김멜라
출판
자음과모음
출판일
2020.07.24

한줄평: 어떤 소설은 새로운 형식이 좋았고(적어도 두 번), 어떤 소설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성이 좋았다(물질계). 

레사는 사주팔자 명리학은 자기에게 적용하는 성찰이고 수양이지, 남에게 악담을 퍼붓는 게 아니라고 했다. 하루하루 충실하게 살면, 그게 모여 사주팔자가 된다고. 아침에 해가 뜨고 저녁에 해가 지고, 봄에는 꽃이 피고 겨울에는 눈이 오고, 그렇게 음과 양, 빛과 어둠을 받아들이고, 받아들이고,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그러니까 운이 좋고 싶으면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 어디 가서 신발 벗으면 뒤축을 가지런히 모아놓고, 귀찮아도 양치질하고 자고. 무엇보다 남이 나에게 해주길 바라는 것을 내가 남에게 해주고.

 
 



 
도파민네이션
★★★★

 
도파민네이션
도파민네이션(dopamine nation)이란? 과학자들은 중독 가능성을 측정하는 보편적인 척도로서 도파민을 사용한다. 뇌의 보상 경로에 도파민이 많을수록 중독성은 더 커진다. 과거에는 도파민을 자극하는 대상을 구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인간이 세상을 결핍의 공간에서 풍요가 넘치는 공간으로 바꾸면서 중독의 법칙이 바뀌었다. 중독성 물질, 음식, 뉴스, 도박, 쇼핑, 게임, 채팅, 음란 문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트위터… 오늘날 큰 보상을 약속하는 자극들은 양, 종류, 효능 등 모든 측면에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증가했다. 디지털 세상의 등장은 이런 자극들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스마트폰은 컴퓨터 세대에게 쉴 새 없이 디지털 도파민을 전달하는 현대판 피하주사침이 됐다. 우리는 도파민, 자본주의, 디지털이 결합된 탐닉의 사회, 도파민네이션에 살고 있다. 이제 누구도 중독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도파민네이션』의 저자 애나 렘키 박사는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자 스탠퍼드대학 중독치료 센터를 이끄는 정신과 의사이다. 미국 행정부와 의회의 의료 정책을 만드는데 참여하고 있으며 100여 편이 넘는 글과 논문을 발표한 학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엘리트 코스만을 밟아온 이력과 달리 그녀는 이 책에서 어릴 때부터 우울증을 앓아왔고 의사가 된 후에도 에로티즘 소설에 중독된 적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녀는 한마디로 중독에 관해서는 ‘전문가’인 동시에 ‘내부고발자’인 셈이다. 『도파민네이션』은 최신 뇌과학, 신경과학 연구와 자신이 20년 동안 만난 수 만 명의 임상사례를 통해 인간, 뇌, 중독 그리고 회복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중독에서 벗어나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해서는 약물 치료에 의존하기 보다는 도파민의 법칙을 이해하고 고통과 화해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
애나 렘키
출판
흐름출판
출판일
2022.03.21

한줄평: 책을 읽으면서 마약이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상황에 놀랐고, 이전 나의 어떤 행동들이 사실은 도파민 중독의 일종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이제 우리는 자신을 반 친구, 이웃, 직장 동료와 비교하는 게 아니라 세상 전체와 비교한다. 그래서 우리가 더 해야 했다고, 더 얻어야 했다고, 그저 다르게 살아야 했다고 너무 쉽게 확신하게 됐다.

 
 



 
1일 1짠 돈 습관
★★★

 
1일 1짠 돈 습관
이 책은 2020년 개설 20주년을 맞는 다음 프리미엄 우수카페 ‘짠돌이’에서 남다른 절약 습관을 뽐낸 일명 ‘슈퍼짠’, 짠돌이?짠순이 열두 명의 생생한 절약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짠돌이’ 카페는 열두 달 통장 풍차돌리기, 봉투살림법 등 다양한 절약 기술을 최초로 선보이며 대한민국에서 절약을 가장 잘하는 사람들이 모인 다음의 대표 커뮤니티다. 이중 ‘슈퍼짠 선발대회’를 통해 선정된 12명의 저자들은 독보적인 절약 스토리를 펼쳐서 회원들의 열띤 응원과 관심을 받았다. 숨 쉴 때마다 절약을 실천해온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는 누구나 하루에 한 가지를 아낄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하게 해준다. 사회초년생, 직장인이나 자영업자, 1인가구, 신혼부부, 다자녀가구, 외벌이나 맞벌이 등 가족 형태나 수, 나이나 직업, 수입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0원부터 시작하는 짠테크의 모든 것’을 알려줄 것이다.
저자
다음 짠돌이 카페 슈퍼짠 12인
출판
한국경제신문
출판일
2019.07.30

한줄평: 미니멀리즘의 즐거움을 알게 된 것처럼 돈을 아끼는 즐거움도 알아가고 싶어졌다. 

첫째, 무료로 제공되는 것은 적극적으로 찾아 어떻게든 받는다.
둘째, 쓰레기도 낭비다. 쓰레기는 만들지 않는다.
셋째, 물건은 무조건 중고를 이용하거나 구매를 참는다
넷째, 좋은 날이 꼭 오리라고 믿는다.